서울 재개발 조합원수 '고무줄'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8.05.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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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쪼개기'영향..수익악화 된 곳은 '지분합치기'로 줄어

서울 재개발 조합원수 '고무줄'


뉴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일부 재개발 구역에서 1년 사이 조합원 수가 수십명에서 수백명까지 증감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8일 서울시와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4월까지 1년 동안 서울 동소문2, 신계, 응암7, 응암9, 전농6구역 등에서 조합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소문2가 33번지 일대 동소문2구역의 경우 1년 동안 조합원이 192명에서 235명으로 43명 증가했다. 지난 2002년 4월23일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으며, 2008년 3월17일 조합을 설립했다. 면적은 1만8486㎡로 총 건립가구 385가구 중 분양은 336가구 임대는 49가구이다.

올 하반기 일반분양을 예정중인 용산구 신계동 1-313번지 일대 신계지구에서도 최근 1년간 조합원이 391명에서 472명으로 81명 증가했다.



이 곳은 지난 2004년 7월15일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으며, 2005년 7월18일 조합설립과 2006년 7월11일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2008년 1월 25일 관리처분계획인가 후 올 하반기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면적은 5만8599㎡로 총 건립가구 867가구 중 분양은 699가구, 임대는 168가구이다.

반면, 금호13 및 명륜 4구역은 지분합치기 등을 통해 조합원 수가 대폭 감소했다.

지난 1998년 재개발을 처음 추진했던 금호2가동 200번지 일대 금호13구역은 재개발 지분쪼개기로 조합원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 때문에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지자 최근 1년간 지분합치기를 통해 조합원 수를 1736명에서 956명으로 780명을 줄였다. 금호 13구역은 지난 2005년 11월3일 구역지정, 2006년 3월22일 조합이 설립됐다.

면적은 5만8350㎡로 총 건립가구 1137가구 중 일반분양은 943가구, 임대는 194가구가 예정됐다. 금호 13구역은 조합원수가 건립가구수 보다 많아 지분정리가 필요했던 곳이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 127번지 일대 명륜4구역에서도 최근 1년 사이 조합원수가 79명 감소해 현재 조합원은 92명이다. 조합원 수가 당초 171명에 달해 건립가구 수인 156가구보다 많았다.

지난 2006년 3월 30일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으며 2007년 9월12일 조합을 설립했다. 면적은 1만58㎡로 총 건립가구 156가구 모두 분양 주택이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조합원 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곳은 일명 '지분쪼개기'가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결국 사업의 수익성을 악화를 초래해 '지분합치기'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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