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정치란]심상정 "사랑"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5.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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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정치란]심상정 "사랑"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다. 많은 이들이 그에게 기대를 걸었기에 실망이 컸다. 그의 패배를 진보진영 전체의 패배로 연결짓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당차다. 그의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정치가 무엇이길래 그는 넘어졌다 또다시 일어선 걸까.



 "정치는 사랑이에요. 위대하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하고…열광했다가 한 순간에 냉담해지는 게 꼭 사랑같죠."

 사랑이 뜨거울 땐 서로에게 열광한다. 열병 같기도 하다. 반면 사랑이 식으면 냉담해진다. 허무한 기분에, 상대가 더할 나위없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정치가 꼭 그렇단 얘기다.



 정치에 기대를 걸었다 실망하기도 하는 국민들 못지 않게 정치인에게도 정치는 사랑이다. 특히 선거철이 그렇다. 선거에 출마한 인사들은 열병에 걸린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한다. 하지만 낙선하면 좌절, 충격에 공허함이 밀려온다.

 정치와 사랑의 또다른 공통점은 이해와 배려를 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이다. "사랑이란 건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할 때 힘을 가져요.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것만으로는 좋은 정치를 펼 수 없어요."

 사랑의 또다른 표현은 '변덕'이다. 여론이 어디로 항할지 모르는 변덕스러운 정치판에 국민의 사랑이 다시 올 거란 희망은 있을까. "희망은 있다기보다 만들어가는 것이죠. 저절로 사랑이 이뤄지는 게 아니듯 정치도 정치인들이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 겁니다."


 심 의원은 젊은 시절 여성 노동투사로 이름을 날렸다. 1980년에 서울 구로공단 내 대우어패럴에 취업, 미싱사로 일하며 노동조합을 결성했고 1985년에는 전두환 정부 시절 최초의 정치적 연대파업투쟁인 구로동맹파업을 주도했다. 이 파업 이후 그는 노조결성 운동에 투신, '서울노동운동연합'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 등을 결성하는 데 참여했다.

 1995년 민주노총이 결성된 뒤엔 금속산업연맹 사무차장을 지냈다. 2003년까지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을 지낸 뒤 17대 국회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18대 국회에서 자리를 잃은 그는 전국을 발로 뛰며 진보신당의 지향점을 설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4년 후를 대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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