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적·지표, '고유가 역풍' 견뎌낼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5.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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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소비관련 실적·물가지수 등 대기

베어스턴스가 파산 직전 JP모간에 의해 건져진 지난 3월 중순이후 미 증시는 눈에 띄게 체력이 강화됐다. 부진한 경기지표와 금융시장 불안, 실적충격 등의 악재에도 바닥이 무너지지 않은채 다우 1만3000선 근처에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한주간도 다우지수는 1.9%, S&P500지수는 2.7% 올라섰다. 기술주들이 모인 나스닥지수는 3.4% 급등했다.



◇ 휴렛팩커드, 소비관련주 실적 대기

미 증시의 저력에는 기업실적회복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
S&P는 지금까지 나온 1분기 기업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평균 25.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업종을 제외할 경우 실적 발표기업의 53%는 두자릿수 순이익을 기록했다는게 S&P의 집계이다.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지만 경기 현주소와 소비심리를 가늠해볼수 있는 기업들의 실적발표는 이번주에도 밀려 있다.

19일에는 가정용 건축자재 할인점 로즈가 실적을 발표한다. 주당 0.40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역시 가정용품 체인점 홈디포는 20일 실적을 공개한다. 두 회사 실적 모두 주택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어 '깜짝 실적'을 기대하기는 무리이다.

백화점 체인 삭스와 할인 잡화 매장 타깃의 실적발표 역시 20일로 예정돼 있다.
22일로 예정된 대형 회원제 할인 체인점 BJ'S 실적은 소비자들의 알뜰구매 덕에 그나마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의류업체 갭, 대형 서점 반즈 앤 노블스(22일)도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엿볼수 있는 실적발표 기업들이다.


당초 지난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PC업체 휴렛팩커드는 EDS인수 발표로 인해 실적발표를 20일로 미뤘다. 연관 산업부문이 넓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수 밖에 없는 휴렛팩커드는 EDS인수 발표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실적은 양호한 수준일 것으로 기대된다.
美 실적·지표, '고유가 역풍' 견뎌낼까


◇ 물가·선행지수 영향력 주목

원유 곡물 금속 등 상품가격 급등이 증시의 최대 화두가 되는 만큼 다음주 발표되는 경기관련 지표중에서는 22일의 생산자 물가지수가 주목받을수 밖에 없다.
생산자 물가지수는 0.4%상승, 지난달의 1.1%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상승폭이 큰 식료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0.2%로 전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물가는 통제권 안에 머물렀다는 안도감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민간 경제연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19일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한다.
지난달 발표된 3월 경기선행지수는 6개월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서 미국 경기가 바닥을 친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기도 했다. 2월 선행지수는 -0.3%였다. 이번달에도 0.1%를 기록, 증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일에는 4월 기존주택판매실적이 발표된다. 3월 -2.0%에 머물렀던 기존주택판매 실적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 FOMC 의사록, 금리 향방 가늠



21일에는 지난달 30일 열렸던 연준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연준은 금리인하 기조 중단을 시사한바 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미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주요 금융계 인사들의 움직임으로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2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상무부 주최 국가경쟁력 토론회에 참석한다.

랜달 크로즈너 연준이사는 22일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금융 컨퍼런스에서 연설한다. 이밖에 에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라스 연은총재도 토요일 연설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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