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종교 편향성 끊임없는 논란

조철희 기자 2008.05.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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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종교 편향성 끊임없는 논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불교 홀대' 논란에 휩싸이면서 '종교 편향성'에 문제제기가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가 행정착오로 전국 사찰에 부처님오신날 축전을 보내지 못했고 봉은사에 대리시주를 하려다 거절당했다는 15일자 동아일보 보도는 논란의 촉매제가 됐다.

이날 이대통령은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면서 사흘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불참한 것과 비교되며 "불교를 홀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달 초 시사인의 보도로 불거진 청와대의 고위공직자 '종교 조사' 논란도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

관련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은 지난 3월2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장·차관급 공직자의 인적사항 제출을 요구하면서 이력서에도 쓰지 않는 종교를 조사항목에 포함했다.



이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절에는 '서울시 봉헌'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고, 대통령 취임 초기에는 자신이 다니던 소망교회 인사를 중용해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출신 인사편향) 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 7일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청와대로 동자승들을 초청해 벌인 행사까지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이들은 보도된 사진을 보며 "과자상자와 색소넣은 음료병들만 널브러진 테이블에 둘러앉은 동자승들을 보면 어설픈 생색내기 같다"고 질타했다.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 파문으로 국정지지율이 20%대로 급락한 상황에서 종교 편향성 논란까지 확산되며 이대통령에 대한 여론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개설된 '대통령의 종교-국가조찬기도회 참석' 토론방에서는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불과 몇주 전만 해도 종교적 모임을 자제하고 기도는 청와대에서 목사를 불러 개인적으로만 하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그 약속을 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종교 모임에 참석하냐"고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서울시 봉헌 발언을 비롯해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의 이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 등을 언급하며 "그동안 이대통령은 특정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는 행동들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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