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에머슨퍼시픽에 따르면 지난주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 & 리조트'가 공식 개장해 '힐튼 남해 골프장 & 리조트'와 함께 투톱 체제를 가동한다. 지난해 힐튼 남해 골프장 & 리조트만으로 190억원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에 금강산 골프장까지 가세할 경우 매출액과 회원권 판매수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골프장 회원권 분양대금을 감안하면 에머슨퍼시픽이 사실상 큰 폭의 흑자를 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에머슨퍼시픽은 지난해 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고, 올해 1분기에도 당기순손실이 15억원에 달한다.
에머슨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회원권 분양대금으로 545억원이 들어왔고 올해 1분기 분양대금도 114억원에 달한다"며 "분양대금을 포함하면 1분기에 1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골프장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은 회원권 분양대금이 손익계산서에 포함되지 않아 적자기업으로 오해 받기도 한다"며 "분양대금은 회사가 원한다면 바로 쓸 수 있는 현금이기 때문에 이익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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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슨퍼시픽은 하반기 금강산 골프장과 리조트 영업 활성화 여부에 따라 분양대금을 뺀 연간 실적도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에서 3곳의 리조트와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도 뒷받침된다.
이같은 속내를 잘아는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신영투신운용은 최근 에머슨퍼시픽 13만3181주를 장내매수해 보유 지분율을 6.93%(73만2508주)로 높였다. 우리CS자산운용도 6.91%(73만주) 지분율을 갖고 있다. 최대주주와 기관투자자 물량이 많아 유통주식수가 상장주식의 25%(250만주) 안팎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골프장에 비해 리조트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킬레스건이다. 금강산 골프장은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남북관계 등 정치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주의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