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돌린 1Q 흑전社, '첫끗발'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05.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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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분기 흑전 기업중 24%만 연간 기준 흑전 성공

'첫끗발을 이어갈 수 있을까'

적자에 허덕이던 코스닥기업들이 1분기에 대거 흑자전환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중에는 대규모 주가조작, 대주주의 횡령 등 악재를 딛고 '적자 탈출'에 성공한 곳도 있지만 분기 실적이 연간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성급한 기대감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문제기업' 루보 (27원 ▼29 -51.8%), 넥사이언 (120원 ▲5 +4.35%)을 비롯, 누리텔레콤 (2,700원 ▼10 -0.37%), 하이쎌 (1,672원 ▲17 +1.03%), 엠비성산 (3,195원 ▲505 +18.77%), 크리스탈 (2,250원 ▲20 +0.90%)지노믹스, 다산네트웍스 (3,145원 ▲55 +1.78%), 삼화네트웍스 (1,428원 ▲8 +0.56%), 크로바하이텍 (790원 ▼3 -0.38%), 이니텍 (3,200원 0.00%), HK저축은행 (0원 %), 씨엘엘씨디(CL (0원 %)), 엑큐리스 (0원 %), 동우 (1,992원 ▼4 -0.20%), 이네트 (0원 %) 등 많은 중소형주가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한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루보와 넥사이언의 약진은 눈에 띄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을 뒤흔든 대규모 주가조작의 '원흉'인 루보는 1분기에 순이익 7억600만원을 기록, 흑자전환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억1800만원을 기록, 흑자로 돌아섰다.

'슈퍼개미' 경대현·규철씨 부자의 대규모 횡령으로 사세가 기울었던 넥사이언도 8년만에 분기실적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넥사이언은 횡령 사건 이후에도 마스타테크론과의 합병 무산, 푸른정보기술과의 합병 보류 등 적지않은 진통을 겪어왔으나 1분기에 영업이익 1억6000만원을 기록,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중소형주의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성급한 기대감을 갖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에 중소형주의 실적이 유난히 좋을 이유는 없었다"며 "흑자전환이 소외된 종목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턴어라운드 기조가 굳어질 때까지 신중하게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분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 업체가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전환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 1분기에 흑자전환한 76개 기업 중 단 18개 기업만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전환했다. 1분기 흑자전환한 기업 중 약 24%만이 실질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셈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총괄팀 관계자는 "분기 실적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반기나 연간 실적 대비 더 좋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긴 흐름으로 실적 개선 추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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