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최모씨는 지난 16일 오후, 한 코스닥기업의 조회공시 답변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분명 며칠전 해외 가스전에서 가스가 발견됐고 매장량도 상당하다는 뉴스를 봤는데 답변 내용은 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어이없는 공시 답변이었지만 거래소의 설명은 '문제없다'는 것이었다.
파푸아뉴기니 가스전을 재료로 코스닥에 해외자원개발 열풍을 일으킨 지이엔에프 (0원 %)(옛 헬리아텍)는 지난 13일 파푸아뉴기니 가스전에서 가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발표를 전후로 지이엔에프 주가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4일 연속 상한가 포함, 5일 연속 상승했다. 공식 발표 전부터 소문이 먼저 돌았다.
그러나 정작 16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지이엔에프는 '이유없다'고 했다. 다만 자회사 헬리아리소스가 파푸아뉴기니 가스전에 지난해 6월 지분 1.2%를 투자했다는 사실만 덧붙였다.
이에 대해 KRX측은 지이엔에프의 공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RX 코스닥시장본부 공시팀 담당자는 "파푸아뉴기니 가스전 얘기는 자회사 얘기로 보도자료도 지이엔에프측이 낸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며 "자회사 공시는 모회사의 공시의무사항이 아니므로 공시위반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2006년 하반기부터 지이엔에프 주가가 움직인 것은 파푸아뉴기니 가스전 재료 하나였는데 이것이 자회사 이름으로 계약이 됐다고 공시 의무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은 명백한 공시제도의 허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