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임원으로 승진한 삼성그룹의 새 별 163명은 사무실 의자에서부터 자동차까지 무려 수십가지가 바뀐다. 삼성 관계자는 "50가지 이상은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원이 되면 회사에서 3000cc 미만 차량이 지원된다. 신임 상무가 되면 그랜저TG 2700, 오피러스, SM7 중 선택할 수 있다. 이 차량에 대한 보험, 유류대, 통행료 등도 회사에서 지원된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법인카드도 지급된다. 간부 때까지는 법인카드로 부서의 공동경비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임원이 되면 200만원 내외의 개인 한도가 주어져 각종 업무용 경조사비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작지만 개인 공간이 주어진다. 삼성의 경우 별도의 방이 제공되지는 않지만 파티션으로 간부 및 사원들과는 구분된다. 개인공간에는 소형 냉장고와 TV, 비디오, 개인용 프린터, 문서분쇄기, 책장, 회의 테이블 등이 제공된다.
또 개인용 노트북이 지급되며 회사에서 각 임원들의 집에서 컴퓨터를 설치해 준다. 회사의 인트라넷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놓는다.
가족에 대한 지원도 달라진다. 부부가 함께 삼성병원에서 정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간부 때도 가능하지만 정밀검진의 종류와 검사의 정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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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에서의 교육이나 지위의 변화도 있다. 임원이 되면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4박5일의 신임임원 교육을 받고 마지막날인 금요일에는 부부동반으로 신라호텔에서 부부만찬이 있다. 이 만찬이 끝나면 신라호텔에서 1박하고 귀가하게 된다.
임원이 되면 본인이 소속한 회사를 퇴사한 후 재입사하는 형식을 취하며 1년 연봉계약을 체결한다. 물론 퇴직금 정산도 마무리하는 절차를 밟는다. 과거에는 이건희 회장이 부부용 시계도 선물했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개별적인 선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의 한 임원은 "이같은 혜택만큼 책임감도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