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미 FTA, 한국부터 먼저 해야"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5.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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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국내(한국)부터 먼저 해야 한다"며 국회 비준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코트라 대회의실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참석해 "미국도 FTA에 대해 확고한 뜻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희범 무역협회장이 "점심때 구티에레스 미 상무장관을 만났는데 '이 대통령의 FTA에 대한 뜻이 확고해 보였다'고 말하더라"고 전하자 이 대통령은 "열심히 할 겁니다"라고 답했다.



쿠티에레스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만나 "부시 대통령과 미 국무위원들이 올해 안에 한미 FTA를 국회 통과시켜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과 결의를 갖고 있다"며 "올해 안에 인준이 이뤄지도록 의회를 설득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에게 "모르는 사람들은 FTA를 하면 중소기업이 손해를 본다고 오해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앞서 중소기업중앙회는 전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건의문'을 전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무역투자진흥회의 인사말을 통해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고 원자재와 곡물을 수입하는 대한민국 같은 나라들은 더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우리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길이 있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어떻게 하면 (경제의) 70%를 의존하는 수출을 계속 확대하고, 국내 기업의 투자도 계속해 나갈 것인지가 경제살리기를 위한 양대 과제"라며 "경제가 어려울때 기업이 오히려 도전적이고 공격적으로 경영할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제도를 바꾸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노력한다고 국민들에게 당장 희망을 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1년 후부터는 '대한민국 경제가 좋아지는구나'하는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1년간 기업과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논의해 효과적으로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것은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니고 실질적으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며 "그것이 일시적으로 충격을 줄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국가가 성장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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