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상가 이용 불편…전셋값 약세 이어져
-전용 84㎡ 1억6000만~1억7000만원선
"입주가 코 앞인데 전셋집 찾는 손님이 없네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9월에 문을 연다니 여름방학 시작하면 좀 나아질지…." (은평뉴타운 인근 H중개업소 관계자)
입주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입자를 기다리는 전세물건은 점점 늘고 있지만 전셋집을 찾는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18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1지구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셋값은 1억6000만∼1억7000만원선이다.
전용 84㎡ 전세시세는 지난 3월까지만해도 2억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3억3000만~3억7000만원선에 분양됐고 웃돈이 7000만∼1억3000만원 정도 붙었으니 전세를 놓으면 아무리 못받아도 2억원은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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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은평뉴타운 1지구 전셋값은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돈다. 학교, 상가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살기 불편하다고 알려지면서 다른 입주예정 아파트와 비교해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적어서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은평뉴타운 1지구 전경
전용 84㎡보다 더 넓은 아파트는 찾는 사람이 더 없다. 전용 102㎡ 전셋값은 1억9000만~2억1000만원선, 134㎡의 경우 2억2000만~2억5000만원선이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불광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면적별 전세 시세는 정해져 있지만 가장 싼 값이 아니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며 "자금이 급한 사람들은 최저가보다 100만∼200만원 정도 더 깎아서라도 세입자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불광동 C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는 7월 입주하는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는 은평뉴타운보다 전셋값이 5000만원 이상 비싸게 형성돼 있는데도 벌써부터 전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은평뉴타운은 올 연말이나 내년초까지도 상당 물량이 빈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