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전셋집 수두룩…집주인 발동동

송복규 기자, 정진우 기자 2008.05.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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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앞두고 전세물건 증가…거래는 뜸해
-학교·상가 이용 불편…전셋값 약세 이어져
-전용 84㎡ 1억6000만~1억7000만원선


"입주가 코 앞인데 전셋집 찾는 손님이 없네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9월에 문을 연다니 여름방학 시작하면 좀 나아질지…." (은평뉴타운 인근 H중개업소 관계자)



은평뉴타운 1지구 아파트 전세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입주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입자를 기다리는 전세물건은 점점 늘고 있지만 전셋집을 찾는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전셋값은 2∼3개월전보다 3000만∼4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전세금을 받아 분양 잔금을 치르려던 집주인들은 전셋집이 안 빠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8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1지구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셋값은 1억6000만∼1억7000만원선이다.

전용 84㎡ 전세시세는 지난 3월까지만해도 2억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3억3000만~3억7000만원선에 분양됐고 웃돈이 7000만∼1억3000만원 정도 붙었으니 전세를 놓으면 아무리 못받아도 2억원은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은평뉴타운 1지구 전셋값은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돈다. 학교, 상가 등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살기 불편하다고 알려지면서 다른 입주예정 아파트와 비교해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적어서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은평뉴타운 1지구 전경↑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은평뉴타운 1지구 전경


은평뉴타운 인근 D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수요자들이 집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교통, 교육, 쇼핑시설"이라며 "은평뉴타운은 자연환경은 좋을지 몰라도 편의시설이 부족해 전세 거래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용 84㎡보다 더 넓은 아파트는 찾는 사람이 더 없다. 전용 102㎡ 전셋값은 1억9000만~2억1000만원선, 134㎡의 경우 2억2000만~2억5000만원선이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불광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면적별 전세 시세는 정해져 있지만 가장 싼 값이 아니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며 "자금이 급한 사람들은 최저가보다 100만∼200만원 정도 더 깎아서라도 세입자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불광동 C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는 7월 입주하는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는 은평뉴타운보다 전셋값이 5000만원 이상 비싸게 형성돼 있는데도 벌써부터 전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은평뉴타운은 올 연말이나 내년초까지도 상당 물량이 빈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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