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펀드 1년수익률 MMF보다 낮아져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5.18 09:34
글자크기

1개월은 마이너스, 인플레우려에 또 고난의 시대로

채권펀드 1년수익률 MMF보다 낮아져


채권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급락하면서 지난 3년간의 고난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4일 기준 국내 채권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2.89%를 기록중이다. 연환산 7.94%에 달하는 성적이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0.30%)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 2일 기준 5.58%였던 채권펀드의 1년 수익률은 지난 한주간 금리가 급등하면서 4.72%로 하락했다. 1년 수익률은 머니마켓펀드(MMF)의 5.04%보다 낮은 것이다.



당초 기대와 달리 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정책금리를 동결한 이후 채권값이 급락하며 채권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게다가 고유가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돼 외국인이 대거 국채선물 매도에 나섰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4월말 4.88%에서 15일 5.26%로 보름만에 0.38%포인트나 급등했다. 채권금리의 상승은 보유하고 있는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연수익률이 다시 5% 아래로 하락한 채권펀드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4년 5.83%를 기록한 이후 3년연속 MMF 수익률을 밑돌았던 채권펀드는 80조원에 육박했던 수탁고는 14일 41조6166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든 상태다.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하루만 맡겨도 MMF 수익률인 연 5%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이보다 수익률이 낮은 채권펀드에 가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날 금리가 소폭으로 내렸지만 이는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고 수급이나 투자심리로 볼 때 채권펀드의 투자환경은 부정적이다"며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육박하는 등 증시가 강세인 것도 채권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하강의 뚜렷한 신호가 나타나거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채권펀드는 당분간 고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펀드 1년수익률 MMF보다 낮아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