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간 박근혜 "친박복당 빨리 해결하라"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5.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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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끌 수 없다' 입장 재확인
-구체적인 정치 현안에 대해선 언급 안해
-5월말까지 소강 국면 맞을 듯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5일(현지시각) "복당 문제는 더이상 오래 끌 수 없는 문제인 만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출국 직전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당 대표를 제안했다고 청와대가 뒤늦게 밝힌 데 대해서는 "언론에 나온 것이 전부"라고만 언급했다.



박 전 대표의 출국 이후 친박근혜계 당선자들의 복당 불가 방침을 고수했던 한나라당 지도부가 복당을 허용한 데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쇠고기 수입 파동에 대해서만 "정부가 협상했고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정부가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국민이 먹는 것인 만큼 국민이 안심하고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조용한' 행보는 일단 해외 지도자들을 만나며 순방 중인 만큼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미루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출국 전 수행단과 취재진의 동행을 거부했고 박 전 대표 측근도 "입국 전까지 일절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거기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복당 방침은 내렸지만 각론으로 들어갔을 때 박 전 대표의 주장과 배치되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복당 윤곽이 더 드러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의중으로도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5월 말까지 일괄복당하라고 요구해왔지만 지도부는 선별적으로 원 구성 추이를 봐가며 복당을 결정키로 했다. 매듭짓지 못한 복당 논란은 넉넉잡아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끝난 후인 5월 말까지 소강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친박 무소속연대 당선자 8명은 이날 여의도에서 오찬을 갖고 당 지도부가 내린 복당 결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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