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08년 4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자재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년동월대비 58.5% 급등했다. 한은이 관련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81년 이후 최고치다. 원자재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48.7%에서 2월 49.4%, 3월 56.4%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원유 수입가격은 두바이산 원유가 126.0%(전년 대비) 폭등했던 1979년 2차 오일쇼크 당시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70년 배럴당 1.2달러에 불과했던 두바이유는 1차 오일쇼크 시기였던 74년 10.98달러까지 상승했고 2차 오일쇼크 시기였던 79년에는 29.0달러까지 올랐었다.
중간재 수입물가도 전년동월대비 20.4% 상승했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물가도 각각 12.5%, 14.1%가 상승했다.
다만 전월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3.8%로, 3월(8.2%)에 비해서는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계속 치솟고 있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수출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가(원화기준)는 전년동월대비 15.7% 상승해 98년 11월(16.4%) 이후 최고수준을 보였다. 환율상승의 영향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과 금속1차 제품 등을 중심으로 한 공산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가 상승추세가 계속 이어지자 한은도 매우 조심스런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상승세가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과장하거나 지나치게 걱정하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경제전반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