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간다" vs"여전히 베어마켓랠리"

김성호,이규창,박성희 기자 2008.05.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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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00 코앞..전문가 의견 엇갈려

코스피지수가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900포인트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강세장이 추세전환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단순한 수급에 따른 움직임인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인종익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16일 "최근의 지수상승은 수급요인이 크다"며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내에서 자금을 빼냈던 외인들이 사태 진정 후 다시금 편입비중을 늘리는 것 아닌가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인 본부장은 "지수가 또 다시 2000고지를 뚫기 위해선 경기와 기업들의 2, 3분기 실적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양정원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도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 정부의 예산 지원이 급물살을 타는 등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외인 매수 물량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 본부장은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17일 1537으로 연저점을 찍은 이후 1890 근방까지 무려 20% 올라 지난해 말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단순히 유동성만으로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순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6~7월쯤 거시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시장이 이를 확인하면 코스피는 2000선을 뚫고 올라갈 것"이라며 "그전까진 게걸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자산운용의 김기봉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코스피가 2100~23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데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지만 2월 반등 이후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다는 점에서 10% 내외의 단기조정은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경기부진의 예상외 심화 △유가의 단기 급등 △중국의 긴축 심화 등의 대외 악재가 겹치지 않는다면 조정을 겪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원/달러 환율의 급등을 배경으로 IT주가 급등했는데 향후 주도주 역시 IT가 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가격 반등과 환율상승이 겹쳐질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한다면 IT주의 추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현 상승세는 '베어마켓 랠리'에 속하며 추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부사장은 "1900선에서 키높이를 맞추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패닉은 지나갔지만 단기간에 2000을 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보다 종목에 주목할 시기"라면서 "환율상승의 수혜주들 가운데서도 너무 많이 오른 종목들은 비중을 줄이고 반대로 환율 효과를 받지 않고서도 실적이 좋았던 소외주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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