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전체 223명 승진 "작년보다 감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5.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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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보 폐지 감안해도 적어… 李회장 자녀들 승진 제외

삼성그룹이 부사장 8명을 포함해 총 223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 전무,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 등 이건희 회장 자녀들은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그룹은 특검 사태로 지연돼 왔던 정기 임원인사를 16일 실시했다. 부사장 8명, 전무 52명, 상무 163명 등이다. 전무와 상무 승진은 지난해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부사장 승진자는 지난해에 크게 감소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총 30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삼성은 총 승진임원이 지난해 400명 수준에 비하면 감소했지만 상무보 직급 폐지에 따른 상무 승진자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년 수준이라고 삼성은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상무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인원이 182명으로 이를 제외하더라도 승진임원이 290명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올해 승진인원은 70여명 감소셈이다.



삼성은 혁신제품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신기술 개발 및 신수종 사업 발굴로 미래 성장기반 구축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 예년과 동일하게 연구개발, 기술부문 인력을 배려했다. 전체 승인임원 223명 중 88명(40%)이 연구 및 기술 인력이다.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신임 임원도 보강됐다. 전략시장의 영업 및 마케팅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지속적인 수익창출 기반확대를 위해서다. 올해 임원으로 승진한 163명 중 28명이 해외 사업 담당으로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1%에서 올해 17%로 늘어났다.

승진임원 223명 중 82명이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다. 이에 따라 전체 임원 중 박사는 14%, 석사 25%, 학사 이하는 61%다.


삼성은 "2000년 이후 지식경영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임원의 질적 수준 고도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올해도 해당 업무분야에서 탁월한 경영실적을 올려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발탁 승진시켜 '성과있는 곳에 승진있다'는 인사원칙을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이건종 삼성전자 상무는 LCD TV 전용 2개 라인의 조기구축에 공을 세워 2년 빨리 전무로 승진했다.

진병욱 삼성테크윈 부장은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디지털카메라 NV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상무로 한 단계 올라갔다.

정국현 삼성전자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 삼성그룹내 디자인 인력 최초의 부사장으로 기록됐다.



심수옥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전자내 최초의 여성 전무가 됐다. 심 전무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전략을 담당하면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공이 높이 평가됐다.

삼성은 이날 인사를 마지막으로 그동안 연기돼 왔던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각사별로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승진한 임원들은 올해 1월1일자로 소급해 급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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