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쥬르 중남미… 인사받을 만 하다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8.05.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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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돈 되는 펀드, 돈 잃는 펀드

"계량적 분석을 통해 투자대상 국가와 업종의 편입비율, 편입종목수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타사 중남미펀드와 구분된다." (추문성 신한BNP파리바투신 해외운용팀 이사)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15일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설정액 10억원 이상 중남미펀드는 모두 39개. 이들과 신한BNP파리바의 '봉쥬르 중남미 플러스 주식펀드'(이하 봉쥬르 중남미)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추 이사는 이같이 답변했다.



추 이사는 PER(주가수익배율), PBR(주가순자산배율), EPS(주당순이익),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수치로 산출되는 투자지표에 근거해서 투자대상 국가와 특정 업종 등의 편입비율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기존 펀드와 차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벤치마크인 MSCI 중남미 인덱스를 유사하게 추종할 수 있게 계량적 분석을 통해 편입비중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쥬르 중남미펀드는 이들 39개 중남미 펀드중에서 설정액 1위를 기록중이다. 8154억원으로 최대 설정액을 자랑한다. 설정액 2위인 슈로더투신의 라틴아메리카주식자(4622억원)의 2배에 달한다.



봉쥬르 중남미펀드는 BNP자산운용 브라질 현지법인에 운용을 위탁하고 있다. 브라질 현지법인이 운용하는 '파비스트 라틴펀드'와 동일하게 운용된다. 17년 경력의 자코포 발렌티노가 펀드를 책임지고 있다.

브라질은 비중확대...멕시코는 비중축소

봉쥬르 중남미펀드의 투자대상지역은 펀드명대로 멕시코,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들이다. 원칙적으로 벤치마크인 MSCI 중남미 인덱스에 편입된 중남미 8개국가에 모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투자는 브라질(65.8%), 멕시코(21.2%), 아르헨티나(5.2%), 칠레(4.7%,) 페루(2.5%) 등 5개국에 집중돼 있다(4월30일 현재). MSCI 중남미 인덱스보다 브라질은 비중을 늘렸고 멕시코는 줄였다. 벤치마크의 브라질과 멕시코 비중은 각각 59.8%와 24.6%이다.

추 이사는 "국제 원자재와 유가 상승으로 브라질 기업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어 비중을 늘렸지만 멕시코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가 비중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 이사는 브라질 증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근거로 무엇보다 룰라 대통령이 60% 이상의 지지율로 재선되는 등 브라질의 정치가 안정됐다는 점을 들었다. 칠레, 볼리비아 등 중남미 5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등 과감한 개방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높게 평가 했다. 최근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증시의 PER(11.3배)이 브릭스 평균(13.7배)보다 낮아 '고평가 논란'에서 비켜나 있다는 점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는 것.

이같은 견해가 반영돼서 봉쥬르 중남미펀드의 브라질 편입비중은 올들어 68.3%(2월)에서 65.8%(4월)에서 움직였다. 벤치마크 대비 5%포인트 이상 비중을 확대해 온 것이다.

ADR과 현지 주식 병행 투자



봉쥬르 중남미펀드는 업종비중을 벤치마크인 MSCI 중남미 인덱스에 맞춰 결정한다. 벤치마크의 업종별 편입비율을 기준으로 소폭 늘리거나 줄이는 식으로 업황을 반영하고 있다.

4월30일 현재 업종별 비중은 기초소재(29.0%)가 제일 많고 금융(17.3%), 통신(14.4%), 에너지(9.9%), 필수소비재(7.3%) 등의 순이다. 이들은 원자재를 팔아 벌어들인 풍부한 외화를 국내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려는 브라질과 멕시코 정부의 정책수혜 업종이라는 게 추 이사의 설명이다.

편입종목은 현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보다는 주로 미국증시에 상장된 DR(주식예탁증권)을 선호한다. 이런 점에서 해당국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하나UBS자산운용의 간판펀드인 '라틴 아메리칸 주식펀드'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추 이사는 "개별종목은 브라질 현지법인에서 기업을 탐방한 후 투자여부를 결정한다"며 "운용규모가 커져 현지 거래소 상장주식보다는 유동성이 풍부한 ADR을 주로 매매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운용구조 때문에 봉쥬르 중남미펀드는 달러 약세에 환차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봉쥬르 중남미펀드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 후 이를 ADR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특히 원화를 달러로 환전 시 달러의 80%를 환헤지하고 있어 현지통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추 이사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으로 수익률이 달라지는 것을 고객들이 원치 않아 환헤지를 했다"며 "하지만 최근 환헤지를 원치 않는 고객들을 위해 환위험에 노출된 봉쥬르 중남미펀드도 출시했다"고 밝혔다.



벤치마크를 소폭 상회 목표의 안전운행

봉쥬르 중남미펀드는 벤치마크를 소폭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운용 중이다. 벤치마크를 연간 3~5% 이내에서 초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가와 업종별 편입비중을 결정할 때 계량적 분석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 또한 유동성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중소형주는 종목당 펀드순자산의 1% 이내로 편입한도를 설정했다.

5월14일현재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63%다. 2007년 4월4일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35.8%에 달한다.



추 이사는 "누적수익률이 20%를 넘자 환매가 들어오고 있다"며 "브라질, 칠레 등 중남미 경제의 성장성을 감안할때 성급한 환매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의 경제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향후 몇년간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국가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보다 투자정보가 제한적이고 물리적으로 멀어 국내 투자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 자금이 몰리지 않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봉쥬르 중남미펀드는 일반 해외펀드와 동일하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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