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15일 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설정액 10억원 이상 중남미펀드는 모두 39개. 이들과 신한BNP파리바의 '봉쥬르 중남미 플러스 주식펀드'(이하 봉쥬르 중남미)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추 이사는 이같이 답변했다.
봉쥬르 중남미펀드는 이들 39개 중남미 펀드중에서 설정액 1위를 기록중이다. 8154억원으로 최대 설정액을 자랑한다. 설정액 2위인 슈로더투신의 라틴아메리카주식자(4622억원)의 2배에 달한다.
◆브라질은 비중확대...멕시코는 비중축소
봉쥬르 중남미펀드의 투자대상지역은 펀드명대로 멕시코,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들이다. 원칙적으로 벤치마크인 MSCI 중남미 인덱스에 편입된 중남미 8개국가에 모두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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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투자는 브라질(65.8%), 멕시코(21.2%), 아르헨티나(5.2%), 칠레(4.7%,) 페루(2.5%) 등 5개국에 집중돼 있다(4월30일 현재). MSCI 중남미 인덱스보다 브라질은 비중을 늘렸고 멕시코는 줄였다. 벤치마크의 브라질과 멕시코 비중은 각각 59.8%와 24.6%이다.
추 이사는 "국제 원자재와 유가 상승으로 브라질 기업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어 비중을 늘렸지만 멕시코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가 비중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 이사는 브라질 증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근거로 무엇보다 룰라 대통령이 60% 이상의 지지율로 재선되는 등 브라질의 정치가 안정됐다는 점을 들었다. 칠레, 볼리비아 등 중남미 5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등 과감한 개방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높게 평가 했다. 최근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증시의 PER(11.3배)이 브릭스 평균(13.7배)보다 낮아 '고평가 논란'에서 비켜나 있다는 점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는 것.
이같은 견해가 반영돼서 봉쥬르 중남미펀드의 브라질 편입비중은 올들어 68.3%(2월)에서 65.8%(4월)에서 움직였다. 벤치마크 대비 5%포인트 이상 비중을 확대해 온 것이다.
◆ADR과 현지 주식 병행 투자
봉쥬르 중남미펀드는 업종비중을 벤치마크인 MSCI 중남미 인덱스에 맞춰 결정한다. 벤치마크의 업종별 편입비율을 기준으로 소폭 늘리거나 줄이는 식으로 업황을 반영하고 있다.
4월30일 현재 업종별 비중은 기초소재(29.0%)가 제일 많고 금융(17.3%), 통신(14.4%), 에너지(9.9%), 필수소비재(7.3%) 등의 순이다. 이들은 원자재를 팔아 벌어들인 풍부한 외화를 국내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려는 브라질과 멕시코 정부의 정책수혜 업종이라는 게 추 이사의 설명이다.
편입종목은 현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보다는 주로 미국증시에 상장된 DR(주식예탁증권)을 선호한다. 이런 점에서 해당국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하나UBS자산운용의 간판펀드인 '라틴 아메리칸 주식펀드'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추 이사는 "개별종목은 브라질 현지법인에서 기업을 탐방한 후 투자여부를 결정한다"며 "운용규모가 커져 현지 거래소 상장주식보다는 유동성이 풍부한 ADR을 주로 매매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운용구조 때문에 봉쥬르 중남미펀드는 달러 약세에 환차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봉쥬르 중남미펀드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 후 이를 ADR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특히 원화를 달러로 환전 시 달러의 80%를 환헤지하고 있어 현지통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추 이사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으로 수익률이 달라지는 것을 고객들이 원치 않아 환헤지를 했다"며 "하지만 최근 환헤지를 원치 않는 고객들을 위해 환위험에 노출된 봉쥬르 중남미펀드도 출시했다"고 밝혔다.
◆벤치마크를 소폭 상회 목표의 안전운행
봉쥬르 중남미펀드는 벤치마크를 소폭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운용 중이다. 벤치마크를 연간 3~5% 이내에서 초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가와 업종별 편입비중을 결정할 때 계량적 분석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 또한 유동성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중소형주는 종목당 펀드순자산의 1% 이내로 편입한도를 설정했다.
5월14일현재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63%다. 2007년 4월4일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35.8%에 달한다.
추 이사는 "누적수익률이 20%를 넘자 환매가 들어오고 있다"며 "브라질, 칠레 등 중남미 경제의 성장성을 감안할때 성급한 환매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의 경제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향후 몇년간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국가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보다 투자정보가 제한적이고 물리적으로 멀어 국내 투자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 자금이 몰리지 않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봉쥬르 중남미펀드는 일반 해외펀드와 동일하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