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중 고교생 조사 논란, 말 맞춘건 누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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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고 홈페이지에 접속이 불안정하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우석고 홈페이지에 접속이 불안정하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촛불집회를 신고했다는 이유로 고등학생을 조사한 경찰에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해당학교와 경찰의 해명이 엇갈려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전주덕진경찰서 정보과 소속 경찰관이 전주 우석고등학교를 찾은 때는 오전 10시40분쯤이다. 경찰은 "10시에 교감선생님에게 전화를 해 사전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경찰관이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 모군과 상담실에서 만난 시간은 오전 11시10분쯤. 이를 두고 정보과 한 관계자는 "쉬는 시간이 되기를 30분 가까이 기다렸다"며 "학생이 수업 중에 나왔다면 학교측에서 불러낸 것이지 우리가 나오라고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분명 우리는 쉬는 시간을 이용해 조사했을 뿐인데 논란이 되니 황당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CBS는 조사를 받은 학생이 "한 교사로부터 쉬는 시간에 불려간 것으로 해야 학교 선생님들이 다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학교 측에서 말 맞추기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 방송은 또 함께 수업 받았던 학생들이 "수업 도중에 불려나갔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우석고 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이날 내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앞서 이날 전주 덕진서와 전북지방경찰청, 우석고의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폭주하면서 접속이 힘들어지기까지 했다. 항의전화도 쏟아져 덕진서 정보과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 7일 광우병 관련한 인터넷 괴담 등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고 13일 어청수 경찰청장은 촛불집회의 주동자를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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