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국민과의 의사소통에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첫 '반성문'을 썼다.
이어 지난 14일 국민권익위원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소통'을 강조한 데 이어 15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선 "대통령부터 먼저 바꾸겠다.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국민과의 소통은 물론 정부 부처 사이의 의사소통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성의 측면도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최근 국정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보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보라인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부처별로 산재한 홍보기능을 대변인실이나 정무수석실로 통합하는 방향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인터넷을 전담할 조직신설도 검토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시작된 광우병 괴담이 촛불시위로 확산됐지만 대선 당시 운영됐던 인터넷팀이 해체된 뒤 이를 관장할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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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정책을 만들고 전달할 때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또 "젊은 세대에게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재미(fun)가 없으면 의미가 크게 떨어지는 것 같다"며 "젊은 사람들의 사고를 배우기 위해 개그프로를 일부러 유심히 보곤 한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조만간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 야당 지도부와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교섭단체를 구성한 민주당만을 만날 경우 양당체제를 인정하는 것으로 비추고 선진당까지 포함해 만날 경우 친박연대 등의 불만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을 자제해 왔다.
한편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된 '국민과의 대화' 등 직접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대선기간에도 '타운미팅'을 통해 현장을 찾아다녔다"며 "이 대통령이 현장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