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 ‘STX팬오션’, 업계 2위 등극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05.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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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 호황으로 매출액 급증

국내 해운업계 ‘만년 3위’인 STX팬오션 (3,540원 ▲10 +0.28%)이 사상 처음으로 현대상선 (17,630원 ▲320 +1.85%)을 제치고 해운업계 2위(매출액 기준)를 차지했다.

잠시 주춤했던 BDI지수(건화물종합운임지수.벌크선 운임을 지수화한 것)가 다시 1만 포인트를 돌파하면서 벌크선 부분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STX팬오션이 최대 수혜자가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올 1분기 전년대비 104.3% 증가한 1조8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한진해운 (5,220원 ▲40 +0.77%)은 지난해보다 29.85% 증가한 1조9952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1위를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현대상선은 1조6020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stx팬오션에 2위 자리를 내줬다.



STX팬오션의 1분기 영업이익(2753억원)도 현대상선의 1728억원과 한진해운의 1042억원을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STX팬오션의 실적이 대폭 호전된 요인은 벌크선 운임이 급등한 때문이다. 지난 10월에 1만218포인트를 기록해 1만포인트 시대를 열었던 BDI는 올 들어 계절적 비수기 요인 등으로 1만 포인트 이하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최근 남반구 추수 시즌에 따른 곡물 물동량 증가,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로 운송 운임 및 운송량의 상승세로 지난 14일 1만649포인트로 뛰었다.


특히 국내 해운업계는 중국 조선업체의 벌크선박 납기지연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벌크선 시장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BDI지수는 일시적인 반등이 아니며 운임은 하반기까지 견조한 움직임이 예상된다"면서 "STX팬오션의 높은 수익성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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