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일꾼]'선거의 달인' 백재현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5.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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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일꾼]'선거의 달인' 백재현


백재현 통합민주당 당선자(경기 광명갑)는 경기 광명에서 치러진 5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시의원과 도의원에 이어 광명시장(재선) 선거에서 연승을 거둔데 이어 이번엔 이 지역 국회의원 선거까지 성공했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땐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다시피한 경기도에서 살아남은 몇 안되는 민주당 당선자 중 하나였고 이번 총선 때도 민주당 출마자 중 초선으론 유일하게 경기도에 깃발을 꽂으며 주목을 받았다.



'선거의 달인'이란 별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백 당선자는 선거 연승의 비결을 "27년간 광명시민들과 만들어온 스토리"에서 찾았다. 그는 "아이들도 이 지역에서 키우며 지역민들과 늘 함께 살았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 딸은 모두 광명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15년 동안 기초의원·광역의원·지자체장을 맡으며 광명 곳곳을 훑다보니 탄탄한 조직은 자연스레 따라왔다. "재임 기간 동안 단 한차례도 부패 문제가 없었다"는 점과 광명시장을 연임하며 지역에 이뤄놓은 일이 시민들에게 긍정적으로 인식됐다.



광명시장으로 8년을 보낸 백 당선자는 2000년 광명과 인접한 서울 구로구와 환경시설 '빅딜'을 이뤄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광명의 하수는 구로에서, 구로의 쓰레기는 광명에서 처리하기로 하면서 지역간 갈등을 해소했던 것.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 직영의 노인요양센터와 평생학습도시를 건립한 것도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사실 그의 본업은 세무였다. 그는 고교 졸업 후 국세청에 들어가 공무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공무원으로 그냥 머물러 있지 말고 공부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친구의 말에 자극을 받아 25살에 경기대 무역학과에 입학, 학업과 일을 병행했다.

당시 그는 근무처였던 을지로에 출근했다 충정로에 가서 수업을 듣고 다시 일터로 복귀하는 강행군을 했다. 1982년에는 국세청을 나와 광명에 세무사 사무소를 냈다. 광명과의 인연은 이때 맺어졌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년조직인 '연청'(민주연합청년동지회) 경기도 지부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해 민주당 경선 때는 손학규 캠프에서 일했다. 손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광명시장으로 일했던 게 인연이 됐다.

백 당선자는 18대 국회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재정경제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경제 상황에 따라 그 때 그 때 바뀌다보니 조세 관련법들이 누더기가 됐다"며 "조세 관련법들을 조세원리에 맞게 체계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조세 투명화에 따른 세율 인하가 필요하다"며 "세제를 통해 중산층이 제대로 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북 고창·1951년생 △경기대 무역학 졸업 △백재현 세무사 대표 △광명시의회 의원 △경기도의회 의원 △광명시장(민선2,3기) △연청 중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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