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업의 핵심축이었던 통신사업이 중국 정부의 통신산업 구조조정으로 변화를 맞으면서, 사업분야가 텔레매틱스, 음악, 게임 등 컨버전스 분야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15일 SK텔레콤은 중국 매직그리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홍콩법인 매직 테크 네트워크에 780만달러(약 82억원)를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중국 기업 지분인수가 올들어 세번째다.
▲SKT 중국 컨버전스사업 현황
지난 2004년에도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과 무선인터넷업체인 유니SK를 합작사로 설립했다. 또 SK커뮤니케이션즈와 손잡고, 2004년 유무선포털업체인 비아텍을, 2006년에는 싸이월드 중국법인을 세웠다.
SK텔레콤은 지분투자 방식으로 중국의 텔레매틱스, 음악,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컨버전스 영역에서 사업기반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중국을 넘어 범아시아지역에서 컨버전스 사업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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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사업은 '어쩌나'
중국의 컨버전스사업은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오랫동안 공들여온 중국 통신사업은 되레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가 시장2위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의 코드분할다중방식(CDMA)사업을 시장1위 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에 매각하는 등 대규모 통신산업 구조조정을 추진중이기 때문이다.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6.61%를 확보해 2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는 SK텔레콤 입장에선 중국 정부의 이같은 행보가 달가울 리 없다.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중국에서 CDMA 사업을 전개하고, 내친김에 3세대 사업권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차이나유니콤의 CDMA 사업을 차이나텔레콤에 매각하고, 차이나유니콤의 유럽형 이동통신(GSM)사업과 2위의 유선통신업체인 차이나넷콤을 합병할 경우 SK텔레콤은 지분비율 조정을 넘어 중국 통신사업의 밑그림 전체를 다시 그려야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추진하는 중국내 컨버전스 사업도 제 궤도에 오르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통신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SK텔레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SKT-차이나유니콤 사업협력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