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신입채용 과정서 점수조작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5.15 13:26
글자크기

666위 응시생 45위로 고치는 등 직원4명 비리 발각

한국조폐공사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시험점수를 조작, 불합격자가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8~9월 한국조폐공사를 대상으로 실지감사를 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을 적발해 비리를 저지른 직원 4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고 15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4년간 조폐공사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한 A씨는 지난해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상사로부터 "응시생 B씨를 잘 봐달라"는 지시를 받고 서류전형에서 전체 순위 666위로 불합격 대상이었던 B씨의 점수를 고쳐 45위로 합격시켰다.



B씨는 국가기술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아 실제 점수가 26점에 불과했으나 A씨가 자격증 점수 0점을 20점으로, 자기기술서 점수 19점을 45점으로 조작해줘 72점으로 상향됐다. 이로 인해 당초 서류전형에서 50위였던 C씨는 합격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A씨는 앞서 지난 2005년에도 화공직 신입직원 채용시 직무종합적성검사 점수가 78.02점으로 16위인 D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9위인 E씨의 인성검사 결과를 '부적격'으로 조작, 합격자 명단을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조폐공사는 또 경영실적평가 대상기간에 입사하지 않은 신입직원 94명에게 성과상여금 1억7800여만원을 지급하고 주택이 있는 직원에게 주택마련자금이나 주거안정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밖에 조폐공사가 올 하반기부터 전자여권 제조시설 도입 계획을 세운 것과 관련, "국내외 발급 수요를 내년부터 매년 800만권으로 잡은 것은 지나친 예상치"라고 지적하며 조정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조폐공사의 예상치대로라면 2010년에는 국민의 53%가 여권을 보유하게 된다"며 "이는 미국, 일본(보유율 26%)의 2배가 넘는 데다 이후에도 계속 670만권의 수요가 지속된다는 예상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