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15일(13:4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올해 3분기, 금융회사의 외화자금 조달·운용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채권투자 만기가 100억달러에 달해 한꺼번에 달러가 빠져나갈 경우 거래 대상인 은행권은 그만큼의 차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3분기 대란설'을 제기하고 있다. 달러 자금 조달 확대, 원/달러 환율 상승. 통화스왑 금리 하락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기도래 채권은 대부분 국채와 통안채로 지난해 폭발한 외국인의 재정거래 투자분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 47.8억달러를 시작으로 9월 69.5억 달러를 기록한 후 11월 95.8억달러까지 급증했다. 이후 12월은 70.1억달러로 한해를 마감했다. 4분기 만기는 3분기의 30%에 불과한 30억달러 정도이다.
ⓒ한국은행, 단위 : 백만달러
(만기도래 제외한 순매수)
(만기도래 제외한 순매수)
특히 외국인의 재정거래 FX스왑과 통화스왑(CRS)와 연계돼 있는 만큼, 달러자금시장에서 달러 부족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스왑시장을 통해 달러를 원화로 바꿨고, 이렇게 조달된 원화로 채권 투자에 나섰다. 만기에는 반대로 자금이 이동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로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계은행과 거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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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9월은 해외 금융회사들이 분기·반기 결산 시점으로 자금 대여에 인색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 위기설은 지난해 말과 같은 신용경색이 지속된다는 가정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과 같은 국제금융시장 분위기라면 금융회사의 달러 조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이 외국인의 채권투자 만기가 대규모로 도래할 때마다 스왑시장 개입을 통해 달러 유동성을 조절해왔던 것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이 재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고, 만기 이전에 조기 차익정산을 한다면 만기 도래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
다만 3분기 외국인 대규모 만기를 지나더라도 11월에는 우리나라 기업이 발행한 중장기 해외채권의 만기가 30억달러를 넘는다. 여기에다 단기 외화차입 규모를 감안해야한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