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진, 빈부격차도 벌렸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5.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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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신생 소도시들 더 큰 피해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32년만의 강진으로 중국의 심각한 빈부 격차가 부각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상 최악의 지진이라는 재앙으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빈부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사후 보상과정에서도 도심 부촌지역의 경우 대부분 건물과 사람 등이 보험에 든 관계로 빈곤층과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전망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인명 구조와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사망자수는 현재 2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나 복구작업이 진척될 수록 피해집계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외신 등을 통해 전해진 실상은 참담하다. 중국의 급격한 도시화로 최근 급하게 생겨난 소도시들의 피해가 특히 크다. 건설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도시에 비해 쓰촨성의 지방 중소도시들의 건물은 지진 설계 등 안전 장치가 취약하다고 전했다. 이런 도시에는 빈농 출신 비중이 높다.

결과적으로 농촌 출신의 가난한 인민들이 이번 지진으로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中 지진, 빈부격차도 벌렸다


지난 수요일 쓰촨성의 베이촨현을 다녀온 한 관리는 "산이 붕괴되며 인구 2만의 소도시가 붕괴됐는데 아직도 절반 이상이 실종된 상태다. 헬리콥터가 착륙할 만한 장소가 없어 구호품을 전달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도로는 베이촨 현의 6Km 밖까지만 정상화된 상황이다. 지옥에서 가까스로 살아나온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구조대원을 찾아 수 킬로미터를 가야하는 것이다.

베이촨의 경우 한 학교가 붕괴돼 여기서만 1000명 가까이가 매장됐다. 1000명 정도의 구조대가 구조에 나섰지만 사망자는 급하게 늘고 있다.


쓰촨성의 수도인 청두의 피해가 미미한 것과 대조된다. 자연 재앙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특히 더 많은 고통을 안기는 법이다. 2005년8월말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타리나 때에도 그랬다.

재난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국 정부는 한편으로 도농간 피해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에 적지않은 신경을 쓰고 있다. 자본주의 개혁으로 중국 경제가 고성장을 달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빈부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자본 확충에 실패한 인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은 차갑기 그지없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명목상으로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적 불평등이 심한 대표적인 나라로 꼽고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계층간, 도농간 불평등 확대가 사회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소득 격차는 해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농촌지역의 지난해 일인당 평균 소득은 4140위안(590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10년전에 비해 91% 증가한 수치다. 반면 도시지역의 가처분 소득은 150% 증가한 1만3786위안이었다. 농촌 지역 인구는 중국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정부가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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