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물가는 다소 차이..금리 결정은 난관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5.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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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의 인플레이션 흐름이 다소 차이를 빚었다. 그러나 물가와 성장 모두를 중시할 수 밖에 없는 중앙은행들의 선택은 한결같이 어려운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2% 상승,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상치 0.3%를 밑돌았다.
식품가격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대비 0.1% 상승, 역시 월가 예상치 0.2%를 하회했다.



CPI는 전년대비로는 3.9% 상승, 월가 예상치 4.0%를 하회했다. 사상최고가로 치솟은 유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물가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나자 증시가 곧바로 반응했다. 다우지수는 0.5% 올랐다.

리먼 브라더스의 자취 팬들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둔화에 따라 핵심 물가도 향후 12개월 동안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생산업체들의 비용부담이 증가했지만 수요가 약하기 때문에 이를 제품에 반영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반면 이날 알려진 영국의 물가는 사정이 달랐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내년에도 물가가 3% 넘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금리가 5%를 유지한다해도 위험 수위의 물가는 피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따라 영국의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플레 억제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교되는 물가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준(FRB)과 BOE의 선택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두 나라 모두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심각한 경기 하강을 겪고 있는 만큼 인플레 억제만을 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용시장 침체 등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악재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제솝 이코노미스트는 "영란은행 역시 강도 높은 경기 하강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중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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