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허리띠 조르는데 명품 소비는 '쑥쑥'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05.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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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할인점, 가격 오른 식품 제외 매출 감소
-백화점은 세일일수 증가 등으로 매출 증가
-올들어 4개월 연속 명품 매출 두자리수 증가

 지난달 할인점 매출은 식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감소한 반면 백화점은 명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서민들은 씀씀이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반면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고급품 소비는 경기 하강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4월 대형 할인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15일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스포츠 관련 용품이 9.5%나 줄었으며 가전·문화용품도 3.7% 감소했다. 매출이 유일하게 늘어난 품목은 식품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식품 구매가 늘어나서가 아니라 밀가루 가격 인상 등으로 식료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식품 부문에서는 라면과 밀가루 등 최근 가격이 인상된 가공식품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가격이 올라도 소비를 쉽게 줄이지 못하는 품목만 매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백화점의 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5% 늘었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2월 2.2% 감소한 이후 올들어 1월부터는 6% 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지난달에 총선 임시 휴일이 있었고 할인판매 일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이틀 늘어난 영향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매출 중에서도 명품 종류가 25.6% 급증, 전 품목 가운데 증가세가 가장 높았다.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올 1월 20.3%, 2월 19.4%, 3월 24.1% 늘어나는 등 두자리수 증가세를 계속하며 증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백화점은 명품 외에도 잡화가 10.8%, 식품이 9.7% 등 대부분 품목이 매출이 늘었다. 다만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으로 알려진 남성의류가 3.2%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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