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펀드는 전쟁위험도 '득'된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5.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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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펀드는 전쟁위험도 '득'된다"


국제유가에 대한 전망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50달러로 치솟을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고유가'의 최대 수혜지인 중동·북아프리카(MENA)가 급부상하고 있다. 심지어 이 지역의 두 가지 리스크로 꼽히는 전쟁위험과 인플레이션도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KB MENA 주식형펀드'를 위탁운용하는 EFG헤르메스의 쉐리프 엘 하다드(사진 가운데)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중동 지역은 여전히 전쟁위험이 존재하지만 수십년간 반복되면서 면역성을 키웠다"며 "오히려 전쟁이 벌어지면 유가가 오를테니 오일머니는 더 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요르단, 이집트, 두바이는 좀더 안전한 국가를 찾는 고액자산가의 투자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해서는 "달러와 연동돼있어 미국 금리인하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 각국의 정치적인 결정이 뒤따를 것"이라며 "달러 연동제를 폐지하거나 통화절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다드 매니저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2012년까지 GDP의 5.5% 이상을 인프라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고 2조 달러의 프로젝트가 진행중이거나 계획돼있다"며 "금융섹터는 MENA 지역의 풍부한 유동성과 경제성장의 수혜를 누리고 있으며 소득수준이 높아져 소비관련 산업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MENA 지역의 투자매력을 꼽았다.

EFG헤르메스는 중동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하버드 대학기금을 운용하는 등 약 50억 달러의 주식형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KB MENA 주식형펀드'와 동일한 구조로 운용되는 'EFG헤르메스 MENA 펀드'는 2006년 이 지역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도 6.2% 수익률을 올리는 등 8년간 좋은 성과를 냈다.

이에 대해 하다드 매니저는 "개별종목 위주의 투자접근(바텀업)을 원칙으로 해당 기업에 직접 방문해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며 펀더멘털이 뒷받침된 회사에만 투자한다"며 "2006년에는 당시 지나치게 고평가됐던 UAE, 카타르의 편입비중을 거의 비웠기 때문에 조정때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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