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홈에버 인수.."고용승계"(상보)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박희진 기자 2008.05.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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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권순문 이랜드개발 사장

홈플러스가 2조3000억원에 이랜드그룹의 대형마트인 홈에버를 인수해 신세계 (156,000원 ▼300 -0.19%) 이마트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의 이승한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2조3000억원은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다"며 고가 논란을 부인한 후, "5500명 홈에버 직원 모두를 고용승계해 홈플러스의 가족으로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권순문 이랜드개발 사장과의 일문일답.

- 인수금액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 인수금액은 홈에버 지분 100%에 대해 1조원을 지불하고, 부채 1조3000억원을 인수하는 등 총 2조3000억원이다. 또 영국에서 중요시하는 기업가치로 평가한 금액은 1조9500억원이다.



-이랜드그룹이 홈에버를 매각하기로 한 이유는
▶권: 우리 내부에서는 홈에버에 대해 성공을 거둔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홈에버 매각을 통한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그룹 전체의 이익으로 판단했다.

앞으로 해외 패션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생각이다. 또 국내에서 이미 잘 하고 있는 패션아울렛 점포 확장과 M&A 등도 포함돼 있다.

-홈에버 인력에 대한 고용보장은
▶이: 전체 홈에버 인력이 5500명 정도로 전원 홈플러스의 가족으로 승계하기로 했다.


-퍼미라펀드 자본유치와 매각을 동시에 진행했는데
▶권: 당초 홈에버에 대한 이랜드그룹의 기본 원칙은 리파이낸싱을 잘해서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기업공개를 하겠다는 게 전략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퍼미라를 만나게 됐다.

하지만 홈에버를 잘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룹의 성장을 위해 매각을 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또 삼성테스코에서도 적극적으로 제안을 받게 됐다. 퍼미라측도 좋은 결정이라며 양해를 해줬다.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 공정위 판단에 따르겠다. 공정위에서 시장 경제 활성화를 위해 좋은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해고된 홈에버 노조원 등에 대한 방침은
▶이: 노조 활동으로 해고된 사람에 대해서는 아직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이제 내용을 파악할 시기다. 사안에 따라 판단하겠지만, 일단 내 기본 마인드가 직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홈에버가 작년에 큰 손실을 내는 등 어려웠는데 경영정상화 방안은
▶이: 우리는 이 분야에 매우 우수한 인프라를 구축해 놓았다. 물류부터 고객분석 능력 등 업계 최고다. 충분히 수익이 나는 회사로 만들 자신이 있다.

-롯데로부터도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홈플러스를 선택한 이유는
▶권: 롯데도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 삼성테스코에서 정열적으로 추진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 롯데로부터 공식적으로 오퍼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 한국까르푸를 이랜드가 인수할 때 매장이 32개였는데 지금은 36개로 늘었다. 다른 자산을 취득한 것도 있고, 리뉴얼 위해 투자한 것도 있고 해서 자산가치가 늘었다.

여러 각도로 분석을 해봐서 시장가치가 얼마 날까 고려했고, 지금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 신규부지를 사려면 쉽지 않다.

-홈에버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는
▶이: 현재 홈플러스에서 시행하는 것에 맞춰 전환하겠다.(홈플러스는 현재 근속 2년 이상인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인수 자금조달은 어떻게 하나
▶이: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검토중이며 영국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증자에 지분율대로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형마트 업계 1위를 위한 복안은
▶이: 지금까지는 선두와 갭이 많아서 따라잡기 힘들었다. 이제는 시장경쟁에서 균형을 이루는 숫자다. 이마트도 매우 잘하는 회사다. 결국은 누가 고객에 잘 맞는지가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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