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진피해, 중장비 부품업체 반사이익?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5.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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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이씨 상한가..부품 수요 늘 수 있지만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

중국 지진 피해 복구로 건설 중장비 수요가 늘면서 관련 부품업체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진 복구작업이 중장비 부품업체의 직접적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인데다 개선폭도 제한적일 수 있어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건설 중장비 부품업체 디아이씨 (5,430원 ▼300 -5.24%)는 4990원으로 마감하며 가격상승 제한폭까지 올랐다. 중국 지진 피해 복구가 본격화하면 관련부품 수요도 늘어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 탓이다. 디아이씨는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중국 현지에 진출해 지게차와 굴삭기용 선회 모터 등 주요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서 건설 중장비부문 1위 업체로 지진 피해 복구로 중장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중장비 부품업체들도 매출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내달부터 중국 현지공장에서 지게차와 굴삭기용 부품 생산에 들어가 올해 관련 매출액이 250억∼3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 지진 피해 복구로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 중장비 수요가 단기적으로 얼마나 급증할 지 확정된 게 없기 때문이다. 부품업체들의 전체 매출액에서 중국시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수혜폭도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중국 공장의 부품 생산이 6월부터 시작되는데 지진 피해 복구가 본격화하면 얼마나 부품 수요가 급증할 지는 알 수 없다"며 "두산인프라코어가 부품 납품을 늘려달라고 요청할 지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디아이씨는 지난해 매출액이 2314억원 정도로 중국시장의 매출규모는 10%정도에 그친다.

또다른 건설중장비 부품업체 진성티이씨 (9,130원 ▲150 +1.67%)는 중국 지진 발생 소식에도 주가가 횡보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진성티이씨 관계자는 "중국에서 피해 복구가 시작되면 건설중장비 부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확신하지만 실적개선폭은 장담하기 힘들다"며 "전체 매출액에서 중국 현지 매출비중이 30% 정도에 그쳐 이번 중국발 수혜는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타워크레인과 굴삭기용 부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에버다임측은 이번 지진 피해 복구에 따른 실질적 수혜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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