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CEO들 "경유값 내려달라"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5.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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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CEO들이 경유값을 내려 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조남홍 자동차공업협회장(기아차 사장), 최재국 현대자동차 사장, 마이클 그리말디 지엠대우 사장,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 등 완성차 5사 사장들은 14일 경유 관련 세제 조정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자동차의 날' 행사에 앞서 간담회를 갖고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경유와 관련된 세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경유차 위주의 차량을 주로 생산해 경유값 급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최형탁 쌍용차 사장은 "지식경제부와 사장단과의 모임에서 경유값에 대해 얘기했다"며 "특단의 대책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유 세제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4월 판매실적이 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할 때 렉스턴이 730대에서 264대로 63.8%가 줄고 뉴카이런은 1071대에서 452대로 57.8% 급감하는 등 경유가 급등으로 차 판매가 현격히 줄었으며 이는 현대차, 기아차의 경유차량도 비슷한 실정이다.



자동차 업계 CEO들은 휘발유와 경유,차량용 LPG 등의 가격을 '100 대 85 대 50' 수준으로 하기로 했던 정부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자동차 업체 뿐만 아니라 경유 트럭을 생계수단으로 하는 서민들의 피해가 막심하다는 것.

기아차의 한 고위임원은 이날 행사장에서 "정부의 에너지 가격 조정에 따라 경유차를 만든 업체나 경유차를 구입한 소비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 경유값 인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세수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 CEO들은 이날 또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신달석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사장단은 경유가격 못지 않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에 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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