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20일(10:2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웅진코웨이 (59,000원 ▼400 -0.67%)가 지난해 그룹내 부실 계열사인 웅진쿠첸의 필터사업부문을 비싸게 인수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웅진쿠첸의 최대주주가 다름아닌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어서 의혹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웅진쿠첸은 이 거래로 지난해 228억원의 양도차익을 얻어 지난 2004년 창사이래 처음으로 13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누적된 적자로 자본금도 마이너스 59억원의 완전 잠식 상태일 정도로 재무구조가 취약했지만 필터사업을 판 이후에는 자기자본 79억원(자본금 55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회사측 자료
반면 상장사인 웅진코웨이는 웅진홀딩스가 32.74%, 라즈드에셋매니지먼트가 11.98%,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가 8.39%를 보유하고 있다. 법인과 개인을 포함한 소액주주 지분율이 49.48%나 된다.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 주식 84.75%를 보유하고 있지만 직접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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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핵심은 195억4600만원이라는 양도가액을 어떻게 산정했느냐 여부. 회사측은 필터사업부의 수익가치를 산정하면서 2007년 추정손익과 2008년 추정손익을 평균한 23억원의 가중평균 추정이익을 자본화하고 여기에 마이너스인 순자산가치를 더해 계산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필터사업부의 매출과 이익이 매년 급감하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 미래 수익가치가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웅진쿠첸 필터사업부 매출은 2006년 219억원에서 2007년 190억원으로 줄었고 2008년엔 140억원으로 더욱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측 관계자는 "웅진코웨이가 자체 생산라인을 이용해 멤브레인 필터 반제품을 제조하고 있다"면서 "양수이전에 원재료에서 반제품 공정을 생산하던 웅진쿠첸의 해당 매출과 수익은 양수 후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웅진코웨이가 자체 생산하기로 한 반제품 부문이 2007년 웅진쿠첸의 매출에 기여한 금액은 31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더라다도 2008년 매출은 전년에 비해 20억원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 셈이다.
↑회사측 자료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웅진쿠첸을 살리겠다는 그룹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인 사업부를 2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들여 양수한 것은 웅진코웨이 일반 소액주주의 이익과는 배치는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