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일꾼]국회로 온 '현대맨' 신영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5.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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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일꾼]국회로 온 '현대맨' 신영수


신영수 한나라당 당선자(경기 성남 수정)는 지난 4·9총선에서 129표차로 김태년 통합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극적인 승리였다.

승패는 막판까지 오리무중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지만 그는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마음으로 담담히 결과를 기다렸다. 당선이 확정됐을 땐 가족과 도움을 준 사람들의 얼굴이 머리 속을 스쳐갔다고 한다.

신 당선자는 서울대 법대를 나왔지만 '건설 전문가'로 통한다. 원래 가려던 길은 법조인이었다. 사법고시도 준비했다. 하지만 시험을 3일 앞두고 돌연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당시 정주영 회장이 하는 일이 진짜 애국하는 길로 보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입사 후에는 정말 돌쇠같이 일했다"고 회고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현대건설에서 만났다. 그는 현장에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신 당선자는 "(이 대통령이) 명석하고 결정 사항에 대한 판단이 무척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때 인연 때문인지 이 대통령은 지난달 당선자 초청 만찬에서 초선 의원들의 건배 제의를 받고 가장 먼저 신 당선자를 선택했다.

신 당선자는 현대건설에서 12년간 서산지구간척사업과 대산석유화학단지 조성 등 큰 프로젝트를 맡으며 건설현장을 누비다 1993년에 문화일보 기획관리국장으로 발령받았다.



문화일보에서는 외환위기를 겪으며 말 못할 아픔을 겪었다. 신 당선자는 문화일보가 현대그룹으로부터 폐간 결정을 받자 신문사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전체 직원의 3분의 1을 정리하니 폐간 결정이 취소됐다. 신 당선자는 그 뒤 바로 사표를 내고 나왔다.

그의 지역구인 성남에는 현대건설에 다닐 때부터 살기 시작했다. 아내가 산부인과를 개원하며 이사오게 됐다. 그 때부터 성남이 가진 문제가 눈에 들어왔다. 성남YMCA 시민회장을 맡으며 '성남시 현실과 시민의식'이라는 책자도 냈다.

신 당선자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민심은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정치인에게 많은 점수를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교훈은 의원 생활을 하는 내내 가슴에 새길 생각이다.


희망하는 상임위는 경력을 살릴 수 있는 건설교통위다. 그는 "국회의원은 입법주체이자 지역주민의 대표"라며 "'성남개발특별법'(가칭)을 제정해 도로 학교 공원 주차장 등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부담을 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영동·1951년생 △서울대 법대·건국대 행정학 석사·경원대 부동산법 박사 △현대건설 종합기획실·개발사업부 △문화일보 기획관리국장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상무 △성남발전연합 상임대표 △17대 대선 한나라당 경기도 선대위원장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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