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와인(WINE)에 빠졌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05.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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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은행들이 '와인'(WINE)에 푹 빠졌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7월 '와인정기예금'을 출시하며 인기몰이를 한데 이어 하나은행도 적금상품인 '와인처럼 적금'을 새롭게 내놨다.

하나은행은 고객의 자금계획에 따라 일(日) 단위로 만기 설정이 가능한 맞춤형 적금상품인 '하나 와인처럼 적금'을 14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자유적립식으로 최저 가입금액은 5만원이다.



기본금리는 5.5%로, 주거래 고객이 10만원 이상 자동이체할 경우 0.1%의 금리를 우대한다. 이밖에 신용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0.1~0.2%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고 △베이징올림픽 축구 8강 기원 0.2% △8강 진출 시 0.3%의 우대 금리가 추가 적용된다. 이에 따른 기간별 최대금리는 △3년제 6.3% △2년제 6.0% △1년제 5.7% △6개월제 5.5%다.

이 상품은 고객이 중도에 자금이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입 후 주택구입 등 특정사유 발생 시 특별 중도해지가 가능해 중도해지에 따른 손해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적금 담보대출도 불입액이 늘어남에 따라 자동으로 증액된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오는 7월말까지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88명에게 고급 와인 셀러를 증정한다. 하나은행은 7월말까지 신규된 적금 평잔의 0.1%를 출연해 하나금융공익재단을 통해 유소년 축구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기존 적금상품의 장점만을 통합해 신상품을 만들었다"며 "그 내용들을 한마디로 집약시킬 단어를 고민하다 오랜 숙성기간이 필요한 '와인'을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초부터 중·장년층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 및 자산운용 스타일에 맞춘 '와인(WINE)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주력 정기예금인 이 상품은 판매 9일만에 5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 13일까지 총 20만4184좌, 5조1925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고객이 대상인 이 상품의 가입금액은 1000만원 이상이며, 현재 최대 연 5.8%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주요 고객층은 40세 이상으로 '부'와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며 노후를 준비하거나 장기간 여유자금 또는 퇴직금, 토지보상금 등 고액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금융소비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품명 '와인(WINE)'(With Impressive & Nice Earning)은 고객이 감동할 만큼의 품격높은 서비스와 좋은 수익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라며 "와인세대 고객층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제일기획은 대한민국의 현 모습을 일궈낸 주인공인 45~64세 세대를 '와인(WINE: Well Integrated New Elder)세대'로 규정하고, 와인처럼 은은한 빛과 향을 품고 있는 '잘 통합되고 숙성된 새로운 기성층'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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