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소르망 "한국경제,성장률 더 높일수 있어"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5.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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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 박사는 14일 "한국 경제가 선진국과 비교할때 아직 성숙단계에 접어들지 않은 만큼 경제성장률을 더 높일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밝혔다.

기 소르망 박사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기획위원회 회의에서 '글로벌 시대, 한국의 국가브랜드 제고방안'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한국 경제는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에 뒤쳐져 격차축소 여지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 소르망 박사는 "한국이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조세인하, 노동시장 유연성, 양질의 교육을 통해 기업가 정신과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성장동력을 재점화(rekindle)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각종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되 경제적 능력을 초월하는 복지국가(welfare state)를 추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 소르망 박사는 이어 글로벌 시대에서는 민간분야의 ‘최상의 제품’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한국문화를 바탕으로 한 고유의 '국가브랜드'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외광고,홍보 투자확대 △최신 유행의 문화상품 수출 △관광산업 육성 △서울의 글로벌 컨벤션센터화 △세계인이 보는 지도에 한국 역사유적 표기 △국제적 이벤트 발굴,개최 △한국 대학,교과과정,교수진의 국제화 등을 국가브랜드 창출 제고방안으로 제시했다.

대통령 국제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도미니크 바튼 매킨지 아태담당 회장은 '선진화와 한국의 현 위치'라는 주제 발표에서 "한국이 과학과 기술 등 '하드인프라'는 선진국 수준이지만 창의적 인재 확보와 유치, 기업규제, 외국인 투자, 노동시장 유연성 등 기업환경과 법질서 확립, 투명성 등 사회적 신뢰, 그리고 국가 브랜드와 같은 '소프트 인프라'는 선진국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튼 위원장은 "한국은 중국, 인도 등 브릭스 국가의 맹추격과 고령화의 빠른 진전으로 인한 생산인력 감소로 향후 5년이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선진모델의 벤치마킹 등을 통해 소프트 인프라 부분의 격차를 적극 축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옥자 국사편찬위원장은 '선진일류국가를 위한 건국 60년사' 주제발표를 통해 대한민국 건국 60년사를 ‘자랑스런 창조의 역사’로 해석하고 과거사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악습은 이명박 정부에서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역사는 자부심과 창조적 활력의 원천이며, 긍정의 역사인식에서 미래개척의 정신적,문화적 에너지가 창출된다"며 "이런 관점에서 건국 60년사는 국민 모두의 승리와 성공의 역사"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 미래전략 구상을 담당할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가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첫 회의를 갖고 민간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는 등 공식 출범했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미래기획위원회는 기후변화와 자원부족, 고령화 등 범정부적 주요 미래 과제를 예측,분석하고 대응전략과 정책대안을 부처와 함께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정지표인 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선진모델을 사회 전반에 소개하고 확산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와관련, 미래기획위원회는 대통령 국제자문단, 미래기획단, 맥킨지, KDI 등 국내외 두뇌집단과 함께 비전 수립 작업을 실시해 오는 8월15일 건국 60주년을 맞아 발표될 이명박 정부의 '선진한국 종합비전'을 설계한다.

미래기획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28명의 민간위원(임기 2년)과 기획재정부장관,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간사)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번에 선정된 민간위원의 평균연령은 48세이고, 전체 28명중 과반이 훨씬 넘는 18명이 30~40대로 구성됐다. 특히 안철수,박진영씨와 함께 사진실 교수(영화 ‘왕의 남자’ 산파역) 등 소프트 파워 분야의 참신한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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