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1993년 국내 최초의 할인점 이마트 창동점을 시작으로 할인점사업에 진출하여 현재 백화점 7개, 할인점 120개, 명품아울렛 1개 점포를 운영 중인 거대 유통기업으로 발돋움하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998년 블루힐 분당점과 시티 부평점을 인수하였고 2000년 강남 그랜드백화점에 이어 2001년 세원 부산점, 2002년 미도파를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현대백화점은 1998년 주리원 울산점과 그레이스 신촌점, 송원 광주점을 인수하였다. 신세계는 할인점 출점의 영향으로 2000년 성안 마산점 1개 점포를 인수하였다.
이렇게 과점시장으로 재편된 국내 유통업체들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바게닝 파워의 증가로 제조업체들을 압박하며 마진확대를 꾀하고 있다. 백화점 업체들이 받고 있는 높은 판매수수료나 할인점들이 최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PB상품들이 바로 그러한 맥락이다. 향후에도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대형 유통업체의 제조업 지배 현상은 지속적으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유통업체들이 파워를 얻을 수 있는 배경은 바로 그 뒤에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에는 높은 마진을 주고서라도 브랜드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층이, 그리고 할인점에는 저렴하고 품질좋은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합리적 소비층이 자리잡고 있다. 즉 근래의 유통업체들의 파워는 대형유통업체를 찾는 소비자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이는 소비의 양극화라는 소비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내고 발빠르게 적응한 대형유통업체들의 뛰어난 사업전략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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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크게 할인점사업부와 백화점사업부로 나눌 수 있는데 2007년 기준 매출비중으로 할인점이 89.9%, 백화점이 10.10%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총이익 기여도를 보면 할인점이 76.7%, 백화점이 23.3%로 백화점의 마진이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신세계는 백화점 1위인 경쟁사 롯데쇼핑과 달리 120개 할인점 위주의 대형 유통업체라고 할 수 있다. 신세계는 최초의 할인점 사업자답게 매년 공격적으로 신규출점을 단행해왔다. 특히 IMF를 기회로 삼아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점포확장을 시작, 1996년에 6개였던 점포가 1997년 11개, 1998년 15개, 1999년 20개, 2000년 28개, 2001년 42개, 2002년 51개, 2003년 60개, 2004년 71개, 2005년 83개, 2006년 110개, 2007년 120개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1997년에는 최초의 해외진출인 상하이 이마트 1호점을 오픈하여 현재 중국에만 1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 점포 추이
이마트 이익 추이
이마트 수익성지표 추이
일반적으로 비즈니스는 양적 팽창 다음에 질적 성장 순으로 이루어진다. 유통업은 비즈니스 구조상 더욱 그러하다고 할 수 있는데 점포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먼저 확보한 후 바게닝 파워의 증가로 제조업체를 압박하며 질적성장을 이루는 구조이다.
신세계는 아직 양적팽창과 질적성장을 병행하고 있는 단계인데 곧 무게의 추가 전자에서 후자로 넘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1호 백화점, 1호 할인점, 최초 중국진출, 최초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시작 등 신세계는 언제나 최초란 수식어가 따라오는 시장개척자이자 최고의 유통업체이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이러한 사업능력이 계속 발휘되어 이름처럼 신세계를 창조해낼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