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이랜드홈에버 2.3조에 인수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05.1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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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1000억 이상… 총 점포수 102개, 이마트 턱밑 추격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이랜드그룹의 대형마트인 홈에버(옛 까르푸)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14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홈에버의 부채를 포함해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 전국 35개 매장을 일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금은 2조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홈에버의 까르푸 인수 비용 1조7100억원에 매장 리뉴얼 비용, 금융 부담을 빼고 1000억원의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조건이다.



인수대금은 영국 테스코 본사에서 조달하며 홈에버를 인수한뒤 독자법인을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14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로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신세계 (156,700원 ▼1,600 -1.01%) 이마트와,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게 된다.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는 점포 102개를 확보해 1위 신세계 이마트(111개)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56개점을 운영중인 3위 롯데마트는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이게 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2006년 한국까르푸를 1조7100억원에 인수했지만 인수자금중 자기자본은 2800억원에 불과했다. 외부 유치자금을 동원한 차입인수(LBO)로 인수 초기부터 재매각설이 자주 등장하는 등 자금 조달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비정규직 전환 문제로 노조와 극심한 갈등 관계를 빚게 되면서 영업 부진 등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올들어 자금압박 고조되면서 홈에버 매각설이 불거졌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 테스코 관계자가 지난달부터 국내에 상주하며 홈에버 매각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영국 테스코는 삼성테스코 지분 8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M&A의 실질적 권한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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