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까지 매장수 기준으로 대형마트 순위는 이마트가 111개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각각 67개, 56개로 2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구도였다.
매출액 기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업계 순위를 보면 이마트가 10조5000억원으로 다른 업체와 큰 격차를 벌이는 1위였다. 홈플러스가 6조2000억원으로 2위를, 롯데마트가 4조3000억원, 홈에버가 1조576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즉 매장수 기준과 마찬가지로 이마트의 독주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2위를 놓고 싸우는 형국이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는 할인점 업계가 이마트와 홈플러스라는 양강체제로 재편되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홈플러스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국내 철수설을 잠재운다는 의미도 지닌다.
반대로 홈에버의 기존 주인인 이랜드는 그동안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 왔는데, 이번 매각으로 어느정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또 최근 퍼미라펀드로부터 4000억원을 유치하기로 한 양해각서(MOU)는 이번 매각으로 인해 취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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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많다. 과도한 인수 가격과 노조 문제 등이 이유다.
홈플러스는 홈에버의 전 매장을 2조원 이상을 주고 인수키로 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홈에버의 매장 중 절반 이상이 임대라는 점을 들면서 자산가치가 높지 않기 때문에 비싸게 주고 산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부터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인해 매장 점거 농성을 해온 홈에버 노조 도 최종 인수까지 걸림돌로 꼽힌다. 홈에버는 지난해 매출 1조5767억원에 순손실 193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