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상규·송정호·안강민 물망
- 감사원 독립성·임기제 퇴색 논란 일 듯
전윤철 감사원장이 13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공식 제출함에 따라 후임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기준대로라면 호남 출신인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과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 경우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이 물망에 오른다.
하지만 후임 감사원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18대 국회가 개원할 때까지는 감사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공산도 크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여권 안팎에서는 노무현 정권 인사의 상징으로 여겨진 전 원장의 조기 사퇴를 계기로 현 정부가 정부와 공기업 등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청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전 원장은 전 정권 임명직의 상징적인 인사"라며 "전 원장이 물러나야 사퇴 물꼬가 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권은 전 원장 사퇴를 계기로 일부 임명직 인사들에 대한 사퇴 압력을 가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일각에선 헌법상 임기가 보장된 독립기관의 수장이 중도하차함에 따라 감사원의 독립성과 임기제의 실효성이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신임 감사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4년 후 새로 감사원장이 되는 사람은 정권이 바뀌면 또 다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하는 것 아니냐"며 "정권에 휘둘리게 되면 감사원의 독립성뿐 아니라 임기제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