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인내심 한계에 도달했다"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5.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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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부문 일방적 구조개악시 정책연대 파기"
- "공공대책위, 투쟁본부 전환 등 투쟁전선 정비"
- 15일 곽승준 수석 면담이 분수령 될 듯

정부의 공기업 개혁 계획에 대해 한국노총이 '발끈'하고 나섰다.



공공대책위원회를 투쟁본부로 전환하고,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대정부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한국노총 산하 공공부문대책위원회는 13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기업 개혁방안에 대해 "진검승부를 원하면 그대로 대응하고 가열찬 투쟁으로 응징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노총은 "그 동안 정책연대의 한 당사자로서 청와대, 기획재정부 등 정부당국과의 대화와 협상에 인내심을 갖고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정부는 대화는 커녕 '스터디 중', '의견 수렴 중', '확인된 바 없다'며 노총의 최소한의 확인 요청조차 차갑게 외면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이제 노총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다. 더 이상의 침묵은 노동자의 굴종임을 분명히 확인한다"며 "조만간 한국노총 공공대책위를 투쟁본부로 전환하고 현장동력을 점검해 투쟁전선을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또 "오는 15일로 예정된 장석춘 위원장과 곽승준 국정기획수석과의 면담에서 정부 계획안의 부당성을 낱낱이 밝히고, 1인 시위는 물론 대규모 집회와 각종 정보공개청구 투쟁, 가처분·가압류 투쟁, 담당관료 처벌요구 등으로 투쟁강도를 높여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 대선 전부터 이어져 온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에 대해서도 "공공부문에 대한 정부의 협의의지가 더 이상 없음이 확인될 경우 배신으로 간주하고 분명한 파기선언을 할 것"이라며 대정부 압박수위를 높였다.

한국노총은 "광우병 파동으로 20%대로 추락한 지지도에서 탈출하기 위한 손쉬운 희생양이 공공부문이라는 기도가 얼마나 위험한 착각인지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며 "치밀한 연구나 대화없이 독선적·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경우 한국노총이 선택할 길은 투쟁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대책위 회의에는 전력노조, 정보통신노련, 금융산업노조, 연합노련, 체신노조, 철도산업노조, 공공연맹, 의료산업노련, 사립대학노련, 한국공무원연맹 등 한국노총 산하 10개 산별 연맹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2일 정부의 공기업 개혁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부문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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