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정부가 현안과제를 팀워크로 풀어가도록 자진 사퇴" 압력설 부인
- "참여정부 임명된 공직자들 (진퇴여부) 스스로 결정해야"
전윤철 감사원장이 13일 삼청동 감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그는 "감사원장으로서 헌법에 정해진 임기를 지켜야할 책무도 있지만 새로운 정부와 국회가 새롭게 시작하는 상황에서 현안과제를 팀워크로 풀어나가도록 하기 위해 흔쾌히 대통령께 사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퇴로 참여정부 시절 공기업 수장들에 압박이 가해지지 않겠느냐는 질의에는 "임기제인 만큼 그런 압박이 있을지 저로서는 예측하지 못하겠지만 (공기업 수장) 스스로 임기를 결정해 어느 것이 국민과 국가발전에 도움이 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감사원장은 그러나 "그동안 제 거취가 언론의 큰 관심사였다"며 "제가 임기연장을 위해 '영혼없는 공직자다', '코드감사를 한다'고 하는 보도도 있었는데 상당히 당황스럽고 어떻게 보면 억울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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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사원장은 특히 "통상적으로 하는 감사를 새 정부에 맞춘 코드 감사로 몰아세우는 비판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 감사원장은 "공직생활을 43년 했고, 기관장만 12년을 맡아왔지만 그런 애기를 처음 들어봤다"며 "내가 코드를 맞춰왔다면 3대에 걸쳐서 공직자 생활을 할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전 감사원장은 이어 "공직자들을 영혼없는 공무원으로 몰아세우고 그렇게 해서 공직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 정부의 공직자 비판을 반박했다.
전 감사원장은 "모든 이익집단이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공직자는 적어도 원칙과 메인 스트림이 뭔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아무런 자원없는 나라를 여기까지 끌고오는데는 누가 뭐라고 욕해도 공직자의 힘이 크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지난해 10월 임기 4년의 감사원장에 재선임됐으며 그동안 전 정부 임명 공직자 가운데 사퇴 1순위로 꼽혀 왔으나 감사원 주요 업무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자리를 고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