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고유가" 할인되는 주유카드 결제 늘어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08.05.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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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cc급 경유차를 운전하는 J씨는 요즘 주유소 가기가 '겁' 난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때문이다. 평소대로 50ℓ를 주유하면 8만5000원이 나온다. 몇달 전만해도 7만원이었다.

J씨는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주유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았다. 주유 포인트 적립으로 ℓ당 80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올들어 주유소 카드 결제액이 크게 늘었다. 1회당 카드결제액도 지난해보다 6000원가량 많아졌다. '제3의 오일파동'이라 할 만큼 유가가 급등한 탓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삼성·현대카드의 올 1분기 주유소 결제액은 3조79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7657억원)보다 37% 늘어난 규모다. 전체 카드사용액(카드론, 현금서비스 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7.9%에서 9.1%로 높아졌다.



업체별로는 신한카드가 1조33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352억원 늘었다. 국민카드는 2192억원 증가한 1조34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9014억원과 5206억원으로 각각 2419억원, 1319억원 늘었다.

특히 주유소에 한번 갈 때마다 평균 6000원이 더 들어간다. 4개 카드사의 1회 주유 결제금액은 올 1분기에 평균 5만725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5만1500원에 그쳤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회 카드 결제액이 늘어난 것은 유가 인상분이 반영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200달러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유카드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카드사들은 주유 특화 카드를 사용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거나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카드가 최근 선보인'S-오일 KB카드'의 경우 ℓ당 최고 100원의 주유포인트는 물론 결제액의 0.5%를 추가 적립해준다. 신한카드의 '스마트카드'는 GS칼텍스 주유시 ℓ당 80원 적립 혜택을 준다.


현대카드가 판매 중인 '현대카드O'는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60원의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카드의 '오일앤세이브'도 ℓ당 8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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