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내수 더 위축" 주가도 곤두박질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5.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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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마감]4일새 8.2% 하락..60만원선 위협

소비 심리 위축과 성장성 둔화 우려로 신세계 (156,000원 ▼300 -0.19%)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13일 신세계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02% 떨어진 61만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4거래일 동안 8.2% 하락했다. 이날 장중에는 60만3000원까지 떨어지며 60만원선도 위협받았다.



4월 실적 증가율이 다소 둔화된데다 하반기 내수 경기 악화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신세계의 4월 영업이익은 5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했고, 총매출액은 8230억원으로 5.8% 늘었다. 매출증가율은 3월 8.8% 보다 둔화된 수치다.



삼성증권은 "할인점 부문은 광우병, AI 등으로 식품 부문 소비심리 악화가 반영됐으며, 백화점은 4~5월 환율 상승을 반영한 수입품 가격 조정으로 명품 가격의 메리트가 줄어 최근 경영환경은 1분기보다 열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해 1분기 증가율 20%에 비해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5월 이후 실적 개선 속도는 다소 더뎌질 수 있다"며 "5월부터 이마트와 롯데마트 신규 출점이 시작되면서 기존점 매출 간섭 효과가 생기고 마트 부문의 수익성 개선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은 "신세계의 향후 3년간 연평균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은 11.9%로 2005년 21.1% 2007년 14.2%에서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라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보유'와 72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내수 경기 침체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2일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은 4.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9%에 이르렀던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2%에 그치고, 물가 급등 속에 내수 경기가 크게 위축돼 체감경기는 아주 나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매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신세계 실적에 대한 '상고하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할인점의 이익률이 개선될 여지가 없는데다 백화점부분도 롯데쇼핑 (62,200원 ▼200 -0.32%)현대백화점 (47,800원 ▼150 -0.31%)을 따라가기에는 힘에 부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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