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위기, 이제 2막의 시작"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08.05.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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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위기 끝나지 않았다" 경고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위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단계'라는 경고가 나왔다.

"서브프라임 위기, 이제 2막의 시작"


제라드 라이온스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수석 이코노미스트(글로벌 리서치 헤드ㆍ사진)는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SC제일은행 글로벌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현재의 금융위기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생각은 잘못됐다"며 금융권 일각의 낙관론을 일축했다.

그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해도 자신들의 보유한 (서브프라임 관련) 포지션의 가치조차 산정하지 못했던 일부 금융회사들이 이제 신용위기가 끝났다고 주장하는 것을 믿을 수 있겠냐"고 반문한 뒤 "우리는 (금융위기의) 끝이 아니라 시작에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온스는 "우리는 위기의 첫번째 장을 막 마쳤고 이제 막 두번째 장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며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첫번째 장이 강력한 금융 스트레스의 시기였다면 두번째 장은 이 위기가 실물경제로 얼마나 파급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 경제가 얼마나 영향을 받고, 또 미국의 문제가 전세계 다른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관심"이라며 "분명히 부정적인 '부의 효과' 및 신용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책입안자들과 중앙은행들은 이같은 경제적 문제가 터지기 전에 금융부분을 안정화시키려 하고 있지만 결국은 실패할 것"이라며 "실물 경제의 둔화(downturn)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온스 박사는 "미국은 연준(FRB)의 공격적 금리 인하 이후에도 잠재성장률 이하의 낮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아시아도 이같은 미국경제의 상황에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IMF가 신용위기 관련 총 손실이 1조 달러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했지만 부도율과 주택가격 등을 감안한 우리의 추정치는 1조5000억달러"라며 "이번 위기의 심각성은 과소평가해서는 안되며 과거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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