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장은 "야당이 된 민주당에 참으로 미안한 심정으로 말한다"며 "18대 국회에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물리적인 힘으로 단상을 점거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나라당을 향해서도 부탁했다. 그는 "절대다수의 세력을 갖게 됐으니 차제에 민주주의의 본질이 소수자에 대한 존중임을 알고 이러한 자세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계를 떠나는 칠순의 노 정치인은 은퇴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정치 불신의 현실이 바뀌지 않고 있음을 개탄했다. "법의 산실인 국회가 법치주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인내하고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그래도 타협이 안되면 다수결의 원칙을 존중해야 하는데 그게 안됐습니다."
그에게 정치는 '신뢰'다. 국민의 신뢰가 정치의 바탕이자 동력이라는 믿음이다. 민주당 후배들을 향해 "단상 점거를 하지 말라"고 호소하던 그의 목소리엔 정치가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배어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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