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콤, 영업익 3300% 늘어도 주가 요지부동 이유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5.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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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으로 1분기 2개사 실적을 지난해1개사와 비교한 '착시'현상

인터넷 서비스 및 보안 솔루션업체 나우콤 (102,000원 ▲1,900 +1.90%)은 최근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37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5500만원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에는 19억원을 올리며 3370% 증가률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나우콤 주가는 획기적인(?) 실적개선에도 불구,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적발표 직전 8% 오르며 반짝 상승한 이후 되레 밀리는 모습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개선이 돋보이는 나우콤 주가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나우콤은 실적 발표 당시 "올초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고, 게임사업 라인업 강화로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등 장밋빛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나우콤 영업이익이 3000% 이상 늘었지만 주가는 꿈적않는 배경은 따로 있다. 비밀을 푸는 열쇠는 나우콤이 올초 2개 기업이 합병해 재탄생했다는 데 있다. 올초 네트워크 정보보호업체 윈스테크넷과 나우콤이 합병했고, 상장사명을 나우콤으로 바꿨다.



결국 지난해 1분기 실적은 윈스테크넷 한 곳의 실적이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윈스테크넷과 나우콤 2개 기업을 합친 실적이다. 영업이익 3000% 증가는 올해 2개기업 실적을 지난해 1개기업 실적과 비교한데서 온 '착시현상'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을 1개 기업이 아닌 2개 기업 모두로 잡아 '비교대상' 오류를 바로잡을 경우 나우콤 영업이익 증가율은 32%에 그친다.

나우콤 주가의 발목을 잡는 이유는 또 있다. 나우콤이 국내 최대규모의 웹하드 운영업체로 최근 영화인협의회로부터 '불법 영화복제'에 대한 저작권 침해소송을 당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황준호 애널리스트는 "나우콤이 저작권 소송에서 패소할 수 있다는 우려로 큰 폭의 실적개선에도 불구, 주가가 답보상태다"며 "웹하드 매출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20%로 소송에서 패소해 웹하드 사업이 중단된다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2분기 실적개선 추이와 저작권 침해 소송 진행여부에 따라 나우콤 주가는 또다른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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