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인플레, 비관과 낙관 사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5.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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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지진 곡물가 급등 유발 우려 vs "증시 최악지났다"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증시도 한숨 돌렸다.

인수·합병(M&A) 시대의 새로운 도래도 이슈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시황의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전날 뉴욕 증시는 지난주 증시가 하락한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마감했다. 휴렛팩커드(HP)와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EDS)가 130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발표할 것이란 점도 호재 요인으로 작용했다.



HP는 이미 세계 컴퓨터 판매부문 1위를 6분기 연속 지키고 있다. HP가 EDS를 인수하게 되면 IBM의 아성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HP의 EDS 인수는 무산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의 아쉬움을 달랠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등 전반적인 위기 요인은 그대로다. 유가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아직까지 고공 비행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의 전망대로라면 유가 200달러 시대를 걱정해야 한다.



◇ 中 지진 식품 인플레 유발?

게다가 중국 쓰촨성에 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플레이션 파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지진으로 콩, 옥수수, 돼지고기 등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의 물가 불안이 고조되고 이는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 이 경우 중국발 인플레이션 후폭풍이 전세계에 한바탕 몰아칠 수 있다.

그러나 비관만 할 분위기는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증시 상승 기대감도 솔솔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샤퍼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라이언 데트릭 기술적 투자전략가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지난주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이 증가함에 따라 매수 기회가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로 시장은 호재보다는 악재들이 더 많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기술적 거래에 비중을 뒀다"고 밝혔다.


데트릭은 "주요 지표들이 이미 기술적 수준을 시험했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켄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인 케니 랜드그래프는 "경제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되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 4월 수입물가지수, 인플레 반영

14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지표를 앞두고 전초전으로 4월 수입물가지수 지표가 발표된다. 미국은 주요 생필품들을 수입에 대거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 물가에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다.

4월 수입물가지수는 에너지 가격과 곡물 가격 급등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5% 급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대비로도 1.6%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4월 소매판매 지표도 발표된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판매는 소비를 반영하는 지표기 때문에 소매판매 위축은 이날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욕 증시가 전날 반등세를 내주고 다시 가시밭길을 걸어갈지 아니면 예상밖 지표로 상승세의 불씨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시황은 증시 방향성을 알려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비관과 낙관사이에 있는 뉴욕 증시.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하루 하루 판단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한편 이날에는 벤 버냉키 의장의 8시 20분 연설을 비롯 찰스 플로서, 호에닉, 피셔 등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인사들의 연설이 대거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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