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최악강진…한국은 과연 안전지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8.05.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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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쓰촨성 '원자폭탄 252개급' 7.8 규모 강진
- 국내 시설 내진설계 기준은 평균 규모 6.0 그쳐
- 국토부 "국내 최대규모는 5.2…7.0발생 가능성 희박"


중국 쓰촨성에서 대규모 강진이 발생하면서 과연 '이웃나라'인 우리나라가 안전지대일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쓰촨성에서 발생한 강진은 리히터 규모 7.8로 현재 1만여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건물 50만여채가 붕괴됐다. 이같은 충격은 원자폭탄 252개의 폭발력과 맞먹는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번 쓰촨성 강진과 동일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끔찍한 결과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국내 주요 시설물의 경우 평균 규모 6.0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이뤄져 있기 때문.



정부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최대 규모가 5.2(1978년 속리산)였다는 점 등을 들어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나마 이 시기 이후 댐에 대해 5.4~6.2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의무화했다.

이어 1985년 터널(5.7~6.3) 1988년 건축물(5.5~6.5), 1992년 교량(5.7~6.3), 2000년 항만시설(5.7~6.3) 수문(5.7~6.1) 공동구(5.5~6.0), 2004년 공항시설(5.5~6.0)에 대한 내진 설계를 각각 의무화했다.

이후 2005년 댐은 6.0~6.3으로 수문은 5.7~6.3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고 공동구는 2006년 6.5로 올라갔다. 아직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국가 주요시설물은 내진 보강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시설은 통틀어 최대 규모 6.5 이하의 지진에만 견딜 수 있는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히터 규모가 6.0에서 7.0으로 1.0 올라간다는 것은 실제 지진 강도가 30배 가량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7.0규모 이상 지진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에 굳이 더많은 비용을 들여 내진 설계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평균 내진설계 기준은 평균 규모 8.0 내외이지만, 비교적 지진 규모가 적은 미 동부 지역의 경우 평균 규모 6.0을 적용하고 있다.

지진발생의 주요학설인 '판(板)구조론'에 의하면 지진은 판 경계부에서 발생하며 판 경계부에 위치한 쓰촨성 등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유라시아판 내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 건축기준에 의한 지진구역분류 5등급(1, 2A, 2B, 3, 4) 중 최하등급인 1에 포함돼 있기도 하다. 다만 학계 일각에서 판의 경계층뿐 아니라 판 내부에서도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 나오고 있어 장기적인 연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도 "홍성 지진 이후 현재까지 규모 5.0이상의 지진 5건 등 중소 규모의 지진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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