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당한 '이명박' 미니홈피는 변신중?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5.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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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씨의 미니홈피↑'이명박'씨의 미니홈피


미국산쇠고기 수입에 분노한 네티즌들의 '습격'에 폐쇄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청와대의 새로운 홍보채널로 거듭날 전망이다.

13일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의 한 관계자는 "이전과 똑 같은 상태로 홈피를 다시 연다면 단지 네티즌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닫은 꼴 밖에 안되지 않느냐"며 "홈피를 열게 된다면 10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촛불집회까지 불러온 이번 광우병 공포 파동에서 10대 청소년들의 여론이 강력히 작용한 점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정권 초기 사이트 업데이트 등 전반적인 인터넷 홍보 개선작업의 일환이다"면서도 "내부적으로도 10대들의 사회참여에 대해 인정하고 가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홈피 관리 담당자는 "가령 한미FTA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등 미니홈피를 10대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국산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의 비난 글을 견디다 못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은 "욕설을 지워도 지워도 감당할 수 없었다"며 미니홈피를 폐쇄했다.

한편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용자 중 이름이 이 대통령과 같은 '이명박'씨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애꿎은 이들에게 욕설과 비방을 퍼부었던 것.


'이명박'씨들은 자신의 홈피에 "난 쇠고기 수입한적 없거든요?", "이제 좀 그만해라", "이름을 바꾸든가 해야지 미치겠다"고 하는 등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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