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과세채권형펀드, '꿩먹고 알먹고'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8.05.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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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수익률 7%대..6.4% 분리과세 혜택도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앞두고 절세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중 투자등급 채권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분리과세고수익펀드'가 기대치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중에 나와있는 '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채권형'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율이 7~8%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채권형'펀드는 채권에 60%이상, 투기등급자산에 10%이상 투자하며, 6.4%의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단, 2009년 12월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펀드보유기간이 1~3년인 경우 세제혜택이 주어진다. 펀드별로 1인당 1억원 이하까지 세제혜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개의 펀드 가입을 통해 세제혜택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채권형'펀드는 현재 10개 운용사가 출시한 상태며, 4월말 현재 채권형 3320억원, 채권혼합형 3834억원이 설정된 상태다. 운용사 가운데서 동양투신운용이 가장 많은 상품을 출시했으며, 수탁고와 수익률측면에서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양투신운용의 채권형 설정고는 2536억원으로 전체 채권형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1호 펀드는 설정된 지 한달만에 1000억원 설정을 돌파했으며, 3개월 모집기간 동안 2000억원이 설정돼 현재까지 단일 펀드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백창기 동양투신운용 사장은 "최근 외평채 3조원 만기도래 및 5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의 영향으로 절세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더욱이 기타 자산의 기대수익률 하락에 따라 채권형으로의 관심이 살아나면서 은행권에서도 판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투신운용의 '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채권형'펀드는 설정잔액에서 뿐만 아니라 수익률에서도 타 운용사의 상품을 앞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동양투신운용에서 설정된 '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채권형'펀드는 7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8%를 넘어서고 있으며, 업계 평균보다 1%가량 상회하는 모습이다. 3개월 수익률 역시 7%대로 적게는 1%, 많게는 2%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

백 사장은 "양호한 수익률 탓에 설정잔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4월 한달간 전체 '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채권형'펀드(채권형+채권혼합형)에서 170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지만 동양투신운용은 오히려 114억원이 신규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이어 "세제혜택 상품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세율의 분리과세 혜택은 고액자산가에게 매력적"이라며 "향후 경기둔화 등을 감안 시 금리하락이 예상되는 점에서 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에 투자하기 적합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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