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자율화 반대' 단식농성, '바통터치'

최중혁 정현수 기자 2008.05.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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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조위원장 단식 19일만에 응급실로
- 他단체 대표들, 릴레이 철야단식 돌입
- "학교자율화도 학생들 촛불시위에 영향"

정부의 '4·15 학교자율화 조치'에 대한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등 20여개 교육·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4·15 공교육포기 정책 반대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1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석회의 소속 각 단체 대표자들이 릴레이 철야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석회의의 철야단식 농성 결정은 지난 4월 25일부터 19일 동안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 온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이 탈진으로 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됨에 따라 이뤄졌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경 급격한 기력 감소와 탈진 증세를 보여 이대 목동병원으로 후송됐다.

전교조 관계자는 "전날 전문의로부터 간 기능 위험수치가 너무 높아 빨리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검진결과를 받았지만 정 위원장은 계속 단식농성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연석회의는 "정부가 폐지 선언한 여러 지침들은 학교 현장의 비교육적인 문제와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최소의 사회적 합의사항"이라며 "여러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의 10여년간의 오랜 노력과 실천의 성과물이기도 한 이 합의사항을 정부가 하루 아침에 일방적으로 폐지 선언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학교 현장의 실상조차 제대로 모르면서 단위 학교 자율성을 논하는 교과부가 과연 우리 교육을 논할 자격이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학교자율화 조치가 철회되는 그 날까지 힘차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또한 "위원장이 쓰러져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전교조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전교조의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각인시키는 향후 투쟁 계획을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관련, 중고등학생들의 반발에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보고 민주노총 등과 함께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정진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민주노총의 '한미 쇠고기협상 전면 무효화 투쟁' 기자회견에서 "중고등학생들이 다수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 이유를 조사해 보니 학교자율화 조치에 대한 반발도 있었다"며 "아이들은 학교자율화를 '사육화 조치'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런 학생들에게 미국산 쇠고기까지 먹이겠다고 하니 아이들이 촛불시위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교조가 배후에서 움직일 수 있는 세력이라면 우리의 교육은 이 모양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전교조 배후론'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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